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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초강력 사이클론 강타, 방글라데시 최소 2천 200명 숨져

등록 2007-11-18 19:18수정 2007-11-19 02:09

방글라데시 남부 포투아칼리 지역에서 사이클론으로 집을 잃은 주민들이 17일 양철판을 모아 새로 집을 짓고있다. 포투아칼리/AP 연합
방글라데시 남부 포투아칼리 지역에서 사이클론으로 집을 잃은 주민들이 17일 양철판을 모아 새로 집을 짓고있다. 포투아칼리/AP 연합
조기 경보로 그나마 피해 줄어
방글라데시에 16년 만에 찾아온 초강력 사이클론(벵골만에서 생기는 열대 저기압)으로 최소 2200명이 숨지고 수백만명이 집을 잃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정부가 조기경보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사이클론의 규모에 견줘 인명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비비시> 방송은 사이클론 ‘시드르’가 지난 15일 방글라데시를 강타해 최소 2200명이 사망하고, 100만가구가 대피했으며 수백만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고 18일 보도했다.

최대 피해 지역으로 꼽히는 바르구나에서는 주택의 80% 이상이 파괴돼 500여명 이상이 숨졌다. 10m에 이르는 물기둥으로 초토화된 마을도 여럿이다. 한 생존자는 “다섯시간 동안 겪은 공포를 차마 설명할 수가 없다”며 “마을의 집들이 원래 어디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관리들은 사이클론이 수확 직전의 쌀농사를 대부분 날린데다, 어부들의 배도 못쓰게 만들어 주민들이 먹고살 길이 막막한 상태라고 전했다. 물자와 인력 부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코끼리를 이용해 도로 복구 작업을 할 정도다. 유엔과 유럽연합 등은 주말에 수백만달러 상당의 긴급 구호 물자를 보낸다고 발표했다.

최고 시속 240㎞를 기록한 이번 사이클론은 14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1991년 사이클론 이후 가장 강력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정부가 이틀 전부터 해안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라디오와 신문 등 모든 언론 매체에서 강력한 경고를 보내 피해 규모가 줄었다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

인도 동쪽 벵골만에 자리잡은 이슬람 국가 방글라데시는 한반도보다 작은 국토에 1억5천만명이 살아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아주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나라는 국토 대부분이 저지대인데다, 주민 상당수가 해안가의 허름한 집에 살고 있어 사이클론 피해에 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70년 사이클론 때는 무려 5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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