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앞두고 세력 규합하려는듯
1999년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군사 쿠데타 뒤 사우디아라비아로 강제 망명한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25일 귀국을 시도한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24일 보도했다.
그의 이번 귀국 시도는 페르베즈 대통령이 공약한 내년 1월8일 총선을 앞두고 그의 지지세력을 이끌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샤리프가 총수로 있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지도자 라자 자프르-울 하크는 AFP 통신에 "샤리프 전 총리가 파키스탄 라호르 공항에 25일 오후 4시께(현지시간) 가족과 함께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리프의 아내인 베굼 쿨숨 나와즈는 파키스탄 일간 '더 뉴스'에 "남편은 23일 압둘라 국왕과 아주 생산적인 이별 만찬을 가졌다"며 사우디 국왕의 지원 속에 샤리프가 귀국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동생인 미안 샤바즈 샤리프도 영국 방송과 회견에서 모든 가족들이 일요일에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리프 전 총리는 9월에도 파키스탄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망명 7년만에 이슬라마바드 공항을 통해 귀국을 시도했지만, 무샤라프 정부의 입국 불허로 4시간 만에 다시 사우디아라비아로 추방됐던 적이 있다.
특히 무슬림 정당들과 고향인 라호르 지역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샤리프는 연임 확정 후 총선 승리를 통해 대세를 굳히려는 무샤라프에 큰 정치적 부담이어서 이번에도 파키스탄이 그의 귀국을 불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AFP 통신은 이와 관련, 파키스탄의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공정한 총선참여를 보장하는 취지에서 정부는 25일 귀국시엔 별다른 제재를 할 계획이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더 뉴스'는 사우디 국왕이 최근 사우디를 방문한 무샤라프의 귀국 만류 요청을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샤리프에게 기회를 주도록 압력을 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그 동안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Q) 지지자들의 이탈을 우려해 샤리프의 귀국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다. 여당인 PML-Q와 샤리프가 이끌고 있는 PML-N는 원래 한 몸이었으나, 지난 2001년 수자트 후세인 당수 등 무샤라프 지지자와 샤리프 지지자가 갈라서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 분당으로 노선을 달리하는 의원들이 갈라서긴 했지만 샤리프의 고향인 펀자브주(州)의 여당 당원 가운데 상당수가 샤리프 일가와 인연을 맺고 있어서, 그가 귀국할 경우 당원들의 대량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귀국한 샤리프가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와 연대해 비상사태 속에서 치러지는 총선을 거부하고 거리 투쟁에 나서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편 과도정부 출범과 함께 물러난 샤우카트 아지즈 전 총리는 이날 국영방송 및 민영방송인 '돈 뉴스' 등과 회견을 통해 이번 총선에 출마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뉴델리.두바이=연합뉴스)
또 '더 뉴스'는 사우디 국왕이 최근 사우디를 방문한 무샤라프의 귀국 만류 요청을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샤리프에게 기회를 주도록 압력을 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그 동안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Q) 지지자들의 이탈을 우려해 샤리프의 귀국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다. 여당인 PML-Q와 샤리프가 이끌고 있는 PML-N는 원래 한 몸이었으나, 지난 2001년 수자트 후세인 당수 등 무샤라프 지지자와 샤리프 지지자가 갈라서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 분당으로 노선을 달리하는 의원들이 갈라서긴 했지만 샤리프의 고향인 펀자브주(州)의 여당 당원 가운데 상당수가 샤리프 일가와 인연을 맺고 있어서, 그가 귀국할 경우 당원들의 대량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귀국한 샤리프가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와 연대해 비상사태 속에서 치러지는 총선을 거부하고 거리 투쟁에 나서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편 과도정부 출범과 함께 물러난 샤우카트 아지즈 전 총리는 이날 국영방송 및 민영방송인 '돈 뉴스' 등과 회견을 통해 이번 총선에 출마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뉴델리.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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