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 더글러스 제조 MD-83기..희생자 모두 터키인
승객과 승무원 57명을 태운 터키 민간 항공사 '아틀라스제트' 소속 여객기가 30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터키 남서부 산악 지역에서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터키 당국은 탑승자가 모두 터키인이며, 사고가 난 비행기는 맥도널 더글러스사에서 제조한 165석 크기의 MD-83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시55분께 이스탄불을 출발한 비행기는 지중해의 휴양지 안탈리아에서 북쪽으로 150㎞ 가량 떨어진 이스파르타시에 착륙하기 직전 레이더에서 사라졌으며, 공항에서 12㎞ 떨어진 케지보를루 마을 인근에 추락했다.
터키조종사협회는 당초 사망자수가 승객 49명과 승무원 7명 등 모두 56명으로 알려졌으나, 사고기에 유아 1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확인돼 희생자수는 총 57명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항공사 CEO(최고경영자)인 툰자이 도아네르는 기상 조건이 정상이었고, 항공기에 특별한 결함이 발견된 적도 없었다면서 사고 원인은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현장에 급파된 구조대는 생존자가 없다고 알려왔으며, 추락 원인 규명을 위해 사고기에 있던 '블랙박스'를 회수했다고 도아네르는 말했다.
비날리 일디림 터키 교통부 장관은 "어떤 식의 조치를 취하든 비행기 사고는 발생한다"면서 사고의 80-85%는 늘 인재(人災)라고 지적했다.
사고로 조카 내외를 잃은 사힌 카르탈은 "당국은 가족들이 뉴스를 보고 사건 소식을 알도록 만들었다"며 "그들은 비행기가 이륙한 뒤 착륙했다고 말했는데 이런 식으로 착륙했는지는 몰랐다"며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비난했다.
현장에는 현재 300여명의 군인들이 주민들의 접근을 막고 시신을 수습, 인근 병원으로 옮기고 있으며, 의료팀이 희생자 신원 확인을 위해 혈액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은 타야르 사스마즈 부지사의 말을 인용, 이날 비행기가 착륙을 위해 하강하면서 착륙 허가 신호를 요청했으며, 관제탑으로부터 신호를 받은 직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스탄불의 자페르 일디즈 부지사는 "가족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밝혔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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