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사거리 6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착수했다고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의 V.K. 사라스와트 최고 미사일 통제관은 12일 탄도 미사일 요격실험 성공에 대한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사거리 6천㎞의 아그니-Ⅳ 미사일에 대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그니-Ⅳ는 현재 디자인 단계로 구체적인 실험 발사 시기 등을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륙의 깊숙한 지점까지 타격이 가능한 사거리 6천㎞의 탄도 미사일 개발은 미국과 핵협정 체결 추진 당시 인도가 지향했던 미사일 개발 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인도 정부는 미국이 민간 핵협정 체결을 통해 30여년간 유지해온 핵 동결을 풀어준 데 대한 선의의 제스처로 5천㎞급 이상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따라서 그동안 인도가 보유할 탄도 미사일의 사거리는 지난 4월 발사 실험에 성공한 사거리 3천㎞급 '아그니 Ⅲ' 수준을 넘지 않을 것으로 인식돼왔다.
한편 사라스와트는 내년 6월 이후 '아그니Ⅲ' 미사일 발사 실험을 3차례 더 실시할 예정이며 내년 4월에는 탄도미사일 요격 미사일 2기를 실전에 배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인도는 향후 3년 안에 완벽에 가까운 탄도미사일방어(BMD)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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