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감옥에서 약 300명의 죄수가 한꺼번에 탈옥했다고 <비비시>(BBC) 방송 등이 17일 보도했다.
16일 밤 동부 차티스가르주 단테와다 감옥에서 죄수들이 간수들의 무기를 탈취해, 총격전을 벌이며 수감자 377명 가운데 299명을 탈옥시켰다. 죄수들은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막사에서 나와 운동장에 모였다가 간수들의 무기를 빼앗은 뒤 감옥 자물쇠를 부수고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간수 3명과 수감자 2명이 다쳤다. 당시 간수들은 네 명밖에 없어 죄수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탈옥자 가운데 약 105명이 마오쩌둥주의 공산반군이다. 경찰은 공산반군 수감자들이 사전에 공모했고, 일부 간수도 반군의 탈옥을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병력이 인근 정글지역을 수색하고 있지만, 공산반군 장악지역이어서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67년 농민 봉기에서 유래한 마오쩌둥주의 공산반군은 “인도 국내의 최대 안정 위협세력”으로 간주돼왔다. 인도 동부를 중심으로 182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지주들의 착취와 관리들에 맞서 농촌 가난한 빈민들을 위해 싸운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군들은 무장한 것은 물론 전투를 위한 ‘세금’까지 걷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반군과 정부군이 충돌해, 군·경 24명, 반군 20명이 숨지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반군의 공격으로 55명의 경찰이 숨졌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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