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공화제 도입법안 승인 국왕지위 내년3월까지 유지
네팔 의회가 왕정 종식과 공화제 도입 법안을 승인했다고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네팔 의회는 이날 전체 329명의 의원 가운데 270명의 찬성으로 연방민주공화국제 도입 법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238년간 이어져온 네팔 왕정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공화제 정부가 수립될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
다만 현 갸넨드라 국왕은 내년 3월께로 예정된 총선을 통해 제헌 의회가 구성될때까지 한시적으로 왕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네팔에서는 군주제 타도와 공산국가 건설을 위해 1996년 무장 봉기한 마오반군과 정부군 간에 10년간의 치열한 내전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1만3천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11월 정부와 마오반군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내전에 종지부를 찍었는데,합의안에서 양쪽은 임시정부를 공동으로 구성해 군주제의 유지나 공화제로의 전환 등을 결정할 제헌의회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후 마오반군은 갸넨드라 국왕 축출과 군주제의 즉각적인 폐지 등을 강력하게 요구해왔고 결국 지난 23일 왕정철폐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갸넨드라 국왕은 2005년 2월 공산반군에 대한 대처미흡을 이유로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전권을 장악했지만 지난해 4월 민주화를 요구하는 야당과 공산반군의 연합전선에 굴복한 뒤 군통수권 등 모든 권력을 빼앗겼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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