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마카오를 오가는 여객선이 서로 충돌해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홍콩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11일 오후 8시30분께(이하 현지시간) 마카오에서 동쪽으로 5해리 떨어진 중국 영해에서 각각 200여명의 승객을 태운 마카오행 페리 펀찰호와 홍콩행 페리 산타 마리아호가 현지 해역의 짙은 안개로 인해 서로 부딪혔다.
충돌의 충격으로 인해 두 페리의 승객 19명이 중상을 입는 등 139명이 부상했으며 선박도 파손됐다. 부상 승객들은 곧 병원으로 후송됐다.
한 승객은 "많은 사람들이 충격으로 좌석에서 튕겨져 나갔다. 엄청난 혼란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짙은 안개로 오후 내내 페리 승선권 발매가 중단됐다 재개된지 2시간여만에 발생했으며 사고로 인해 홍콩과 마카오, 중국 광둥(廣東)성을 잇는 해상교통이 또다시 2시간 가량 중단됐다.
페리선 충돌 외에도 이날 홍콩과 마카오 해역에선 안개로 인한 크고 작은 선박 충돌사고 3건이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10분께 홍콩 란타우섬 근해에서 380여명의 승객을 태운 마카오행 페리가 홍콩의 한 어선과 충돌했으나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온습한 기류로 인해 발생한 이날 안개로 홍콩 일부 해역의 가시거리는 최고 100m에 불과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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