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86) 전 대통령이 위독한 가운데 군과 경찰이 임종에 대비해 가족 선산이 있는 자바섬 중부에서 그의 장례를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뉴스포털 데틱콤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앞서 인도네시아군(軍)은 언론사에 팩스로 수하르토의 장례를 준비하고 있으며, 장지는 중부자바주(州) 솔로시(市) 인근 카랑안야르군(郡)에 위치한 수하르토 가문 선산이고, 유가족과 조문객의 이동을 위해 항공기 5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곰 탐분 군대변인은 군 내부에서의 준비일 뿐 정부로부터의 공식적인 지시는 없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솔로 공항과 이곳에서 35km 가량 떨어진 선산에 군과 경찰이 경계를 강화했다. 특히 선산에는 중부자바 주지사가 도착해 현장을 살폈고, 인부들이 텐트를 설치하는 모습과 묘를 파기 위한 굴착기도 보였다.
수하르토는 오래 전부터 가문의 선산인 '아스타나 기리방운'을 자신의 장지로 선택했으며 그의 부인 고(故) 티엔 여사 옆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했다고 한다.
수하르토가 11일 저녁부터 심장, 폐, 신장 및 뇌 등의 기능이 거의 멈춰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등 위독한 상황으로 치닫자, 이날 밤 8시경 휴대전화 단문메시지를 통해 수하르토가 사망했다는 뜬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수하르토 치료를 전담하고 있는 자카르타 페르타미나병원 의료진은 12일 오전 그의 상태가 호전됐고, 그가 자극에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신성철 통신원 speednews99@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신성철 통신원 speednews99@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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