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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대만 총선 국민당 ‘화려한 압승’

등록 2008-01-13 20:19수정 2008-01-13 20:22

총선에서 압승한 대만 국민당의 마잉주 대선후보가 13일 장제스 전 총통 묘를 참배하고 있다. 타오위안/AP 연합
총선에서 압승한 대만 국민당의 마잉주 대선후보가 13일 장제스 전 총통 묘를 참배하고 있다. 타오위안/AP 연합
113석 중 81석…민진당 27석 “재앙적 참패”
대만 독립 ‘급제동’…총통 선거도 영향줄 듯
12일 치러진 대만 총선에서 야당인 국민당이 전체 입법원 의석 113석 가운데 81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천수이볜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의 대만 독립 노선과 부패, 경제적 실정에 대한 총체적인 불신임으로 풀이된다. 국민당은 오는 3월 치러질 총통 선거에서도 민진당을 누르고 8년 만에 정권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73석 가운데 61석을 휩쓸었다. 정당별 투표에서도 51.3%를 얻어 비례대표 의석 20석을 배당받았다. 단독으로 헌법 개정과 총통 파면을 의결할 수 있는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한 셈이다. 여기에 국민당의 정치적 동맹으로 분류되는 친민당과 무소속 당선자를 더하면 국민당의 정치적 의석은 4분의 3을 넘어선다.

반면, 천 총통의 민진당은 지역구를 포함해 모두 27석을 얻는 데 그쳤다. 민진당은 수도인 타이베이시에서 전패했다. 전통적인 표밭인 타이난과 가오슝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민진당의 이런 성적은 1986년 창당한 이래 최악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민진당이 재앙적인 참패를 맛봤다”고 전했다. 천 총통은 이날 저녁 민진당 주석직을 사임했다.

마잉주 국민당 총통 후보는 국민당의 압승을 ‘화려한 승리’로 규정하고, “과거를 청산하고 안정적이고 순조롭게 국가 정책을 이끌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 총통은 “참담한 패배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당 의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민진당 새 주석에는 셰창팅 총통 후보가 올랐다.

국민당의 압승으로 천 총통의 대만 독립 노선에 제동이 걸리면서 중국과 대만의 긴장도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 총통은 취임 이후 대만 국호로 유엔 가입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독립 노선을 추진해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국민당은 그동안 중국과 불필요한 갈등을 빚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누차 밝혀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민진당의 참패는 대만 독립 노선에 대한 불신임”이라고 평가했다.

국민당은 오는 3월 치러질 총통 선거에서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마 국민당 후보가 이번 압승을 발판으로 셰 민진당 후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마 후보는 지난해 말 대만의 각 여론조사에서 45∼50%의 지지를 얻어 12∼15%에 그친 셰 후보를 크게 앞서나가고 있다. 민진당은 이번 참패로 인한 동정론과 거대 야당에 대한 견제론이 역전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총선은 대만의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치열하게 펼쳐졌다. 선거제도가 소선거구제로 바뀐 데다 의석수가 225석에서 113석으로 줄어 경쟁이 가열됐다. 총선과 함께 치러진 국민당 부당자산 환수와 민진당의 부패 심판을 묻는 국민투표는 투표율이 절반을 넘지 못해 모두 무산됐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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