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하무스-오르타 대통령 총격 부상
반군 무장세력, 대통령 관저 기습 “생명 지장 없어”
재작년 폭력사태 주도한 테러 지도자 현장서 사살 동티모르 대통령과 총리가 11일 반군의 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해 동티모르 정정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반군 지도자 알프레도 레이나도가 이끄는 무장세력이 이날 아침 7시 동티모르 수도 딜리 외곽에 있는 대통령 관저를 기습해 조제 하무스 오르타 대통령에게 복부 총상을 입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비슷한 시각에 사나나 구스마오 총리 차량도 반군의 습격을 받았으나, 구스마오 총리는 무사하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동티모르 정부는 “반군의 공격은 실패했다”며 국민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정부군 대변인 도밍고스 다 카마라 소령은 “반군이 차량 두 대에 나눠 타고 대통령 관저로 이동한 뒤 총을 쏴서 대통령이 다쳤다”며 “경호팀이 즉각 응사해 반군 지도자 레이나도는 그 자리에서 사살됐다”고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 주재 동티모르 총영사 아벨 구테레스는 “하무스 오르타 대통령은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오스트레일리아로 옮겨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무스 오르타는 1996년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점령에 맞서 비폭력 투쟁을 이끈 공로로 카를로스 벨로 주교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국제사회는 적어도 37명이 희생되고 이재민 15만명이 생긴 2006년 동티모르 폭력사태가 재연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당시 유혈사태는 유엔 평화유지군 2500여명이 투입돼 진정됐으나, 이번 사건이 다시 불씨가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당시 사태는 마리 알키티리 총리가 같은 해 3월 전체 군병력 1400명 가운데 600명을 전격 해고한 데서 비롯했다. 이 조처는 군인 400여명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벌인 파업에 대한 보복이었다. 이로 인해 잠재했던 군과 경찰 내부의 파벌 대립이 격화돼 교전, 살인, 방화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이번 대통령 습격 주모자인 레이나도는 소령 출신으로, 2006년 유혈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06년 7월 체포됐다가 두달 만에 탈옥한 뒤 정부의 투항 권유를 무시해왔다. 그는 당시 해고된 군인들의 복직과 명예 회복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알키티리 전 총리가 이끄는 프레틸린(동티모르 독립혁명전선)은 현 연립정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프레틸린은 “(지난해 선거에서 당선된) 하무스 오르타 대통령이 다수당인 프레틸린(21석)을 제치고 재건국민회의(CNRT·18석)의 구스마오를 총리로 임명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재작년 폭력사태 주도한 테러 지도자 현장서 사살 동티모르 대통령과 총리가 11일 반군의 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해 동티모르 정정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반군 지도자 알프레도 레이나도가 이끄는 무장세력이 이날 아침 7시 동티모르 수도 딜리 외곽에 있는 대통령 관저를 기습해 조제 하무스 오르타 대통령에게 복부 총상을 입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비슷한 시각에 사나나 구스마오 총리 차량도 반군의 습격을 받았으나, 구스마오 총리는 무사하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동티모르 정부는 “반군의 공격은 실패했다”며 국민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정부군 대변인 도밍고스 다 카마라 소령은 “반군이 차량 두 대에 나눠 타고 대통령 관저로 이동한 뒤 총을 쏴서 대통령이 다쳤다”며 “경호팀이 즉각 응사해 반군 지도자 레이나도는 그 자리에서 사살됐다”고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 주재 동티모르 총영사 아벨 구테레스는 “하무스 오르타 대통령은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오스트레일리아로 옮겨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무스 오르타는 1996년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점령에 맞서 비폭력 투쟁을 이끈 공로로 카를로스 벨로 주교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동티모르
또 알키티리 전 총리가 이끄는 프레틸린(동티모르 독립혁명전선)은 현 연립정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프레틸린은 “(지난해 선거에서 당선된) 하무스 오르타 대통령이 다수당인 프레틸린(21석)을 제치고 재건국민회의(CNRT·18석)의 구스마오를 총리로 임명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