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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파키스탄, 부정선거·테러 우려속 총선투표 개시

등록 2008-02-18 11:49

국가 비상사태 선포와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암살 등 정국 혼란이 끊이지 않았던 파키스탄이 선거결과 조작과 테러 우려 속에 18일 차기 의회를 구성할 총선 투표에 들어갔다.

이날 투표는 오전 8시부터 전국 6만4천176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8천120만명에 달하는 파키스탄 유권자들은 연방 하원의원 269명과 4개주 지방의원 570명 등 총 839명의 국민 대표를 선출한다. 후보는 모두 7천200명이다.

파키스탄 연방 하원 의석은 342개로 이 가운데 60석은 여성, 10석은 비 무슬림 소수 종교권에 할당됐고, 3개 선거구의 투표는 무기한 연기됐다.

파키스탄의 총선은 당초 지난해 11월 전(前) 의회가 해산되기 이전에 치러졌어야 하지만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연기했고 이어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암살 여파로 또다시 미뤄졌다.

두 차례의 연기 끝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부토 전 총리의 파키스탄인민당(PPP)이 낙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금지된 가운데 미국의 국제공화주의연구소(IRI)가 지난달 19-29일 실시한 조사에서 PPP는 50%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고 미국 비영리기구 '테러 없는 내일'(Terror Free Tomorrow)의 조사에서도 PPP가 36.7%로 선두를 달렸다.

또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은 두 조사에서 각각 22%, 25.3%로 2위를 기록한 반면 무샤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Q)는 14%, 12%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부토 전 총리 암살에 따른 동정 여론과 현 정부 및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 투표에서 이런 민심이 반영된다면 파키스탄 차기 총리는 PPP의 수장인 부토의 남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나 마크둠 아민 파힘 부의장 중 하나가 될 공산이 크다.

또 PPP와 PML-N은 총선에 승리할 경우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무샤라프 대통령을 제거한다는 계획도 밝힌 만큼, 1999년 무혈 쿠데타로 집권한 뒤 8년 넘게 집권해온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등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

야당은 또 총선 결과가 여론조사와 다를 경우 이를 대규모 선거결과 조작으로 간주하고 대대적인 반정부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폭동 등 혼란이 재발할 위험도 있다.

투표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지속되며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20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는 안전한 선거를 치른다는 명분 하에 전국에 8만1천명의 정규군과 보안군을 배치했다. 또 투표소를 '민감', '최대 민감' 등 지역으로 구분해 경계를 강화했지만 테러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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