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1만3천여명 대규모 시위
필리핀 수도 마닐라 중심가에서 15일과 17일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15일 금융중심가인 마카티시에선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이 주도한 시위가 1만여명의 시위대가 참가한 가운데 열렸고, 17일에는 가톨릭 지도자들과 전 정부 고위관리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가 벌어졌다고 방송이 보도했다.
가톨릭이 주도한 17일 시위에서 3천여명의 시위대는 과거 두차례나 '피플 파워'로 두 명의 대통령을 축출한 마닐라 중심도로를 점거하고 아로요 대통령의 사직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최근 아로요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 간 정부전산화 작업의 비리를 파헤친 로돌포 로사다 전 정부 컨설턴트가 참가해 시위대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로사다는 “3억2천900만달러의 이 전산화작업이 로비에 의해 중국회사에 낙찰됐으며 이 과정에서 호세 미겔 아로요 현대통령의 남편이 개입해 1억3천만달러에 이르는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고 폭로했었다.
이 폭로로 인해 전산화사업은 백지화되고 관련설이 나도는 선거관리위원장과 관련장관들이 사임했으며 검찰은 구체적인 조사를 하고 있으나 야당과 재야단체들은 아로요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에는 전 워싱턴 주재 필리핀 대사였던 알베르트 델 로사리오를 비롯한 100여명의 전직 고위 관료들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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