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부 쿠데타로 모든 권좌에서 축출됐던 탁신 치나왓(58) 전 총리가 28일 방콕 대법원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AP 연합
태국 군부 쿠데타로 모든 권좌에서 축출됐던 탁신 치나왓(58) 전 총리가 작년 '12.23 총선' 승리를 발판으로 "귀하신 몸"이 되어 해외망명 17개월만인 28일 귀국했다. 탁신은 자수성가한 억만장자 기업가 출신으로 뛰어난 사업수완을 현실 정치에 접목시켜 태국 정치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독선적인 통치 스타일로 인해 국론을 분열시켰다는 비난도 동시에 받고 있다.
1949년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서 비단 판매상의 아들로 태어난 탁신은 경찰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경찰 간부로 재직 중 미국에 건너가 공부를 하고 돌아온 탁신은 1980년대 컴퓨터 회사를 창업했으며 경찰 인맥을 기반으로 회사를 '친(Shin) 그룹'으로 키웠다. 친 그룹은 그의 뛰어난 수완으로 이동통신, 컴퓨터 등 태국 내 최대 정보통신기업으로 급성장했다.
1998년 '타이 락 타이'(TRT) 정당을 세워 2001년 총리직에 오른 그는 의료비 감면과 부채 탕감 정책 등으로 농촌지역과 빈민층을 사로잡았다.
그가 집권한 후 태국 경제는 90년대 말 아시아를 강타한 외환위기에서 벗어나 고속성장하는 기틀을 다졌다. 그의 최고경영자(CEO)식 국정 운영 스타일과 경제를 우선하는 '탁시노믹스' 정책도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한 몫 했다.
탁신은 이러한 지지를 바탕으로 2005년 2월 총선에서 하원 의석 500석 가운데 377석을 휩쓸어 압승을 거두며 재집권에 성공했으나 대중과 영합하는 인기 정책으로 '포퓰리스트'라는 비판도 받았다.
'CEO 총리'로 탄탄대로를 걷던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공교롭게도 그의 회사.
2006년 1월 그의 일가가 회사 주식을 싱가포르 국영기업에 19억달러에 팔아 엄청난 이익을 챙기고도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아 국민의 분노를 샀으며 사임 위기에 내몰렸다.
이에 맞서 탁신은 조기총선 카드를 빼들었지만 이미 돌아선 국민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는 '피플파워'에 굴복, 그해 4월 사임을 발표했다.
탁신은 사임 발표 후 한달 반만에 총리직에 복귀했으나 그해 9월 미국 뉴욕을 방문하던 중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축출됐으며 그는 귀국을 포기하고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해외 망명생활을 해왔다. 그는 망명생활 중에도 영국 프로축구단인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해 사업가적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태국 헌법재판소는 작년 5월 선거부정으로 이유로 탁신이 창당한 TRT의 정당해체와 함께 그를 포함한 111명의 당간부에 대해 향후 5년간 정치활동 금지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탁신 계열의 인사들이 창당한 신당 '국민의 힘'(PPP)은 작년 12월 총선에서 승리를 거둬 의회와 정부 내 요직을 탁신계가 장악하면서 그가 귀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탁신 치나왓 전 태국총리가 17개월의 자진 망명생횔을 끝애고 귀국할 방콕국제공항에 탁신 전 총리 지지자들들이 "귀국횐영" 팻말을 들고 마중나와있다. AP 연합태국 군부 쿠데타로 모든 권좌에서 축출됐던 탁신 치나왓(58) 전 총리가 28일 방콕 대법원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AP 연합
탁신은 사임 발표 후 한달 반만에 총리직에 복귀했으나 그해 9월 미국 뉴욕을 방문하던 중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축출됐으며 그는 귀국을 포기하고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해외 망명생활을 해왔다. 그는 망명생활 중에도 영국 프로축구단인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해 사업가적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태국 헌법재판소는 작년 5월 선거부정으로 이유로 탁신이 창당한 TRT의 정당해체와 함께 그를 포함한 111명의 당간부에 대해 향후 5년간 정치활동 금지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탁신 계열의 인사들이 창당한 신당 '국민의 힘'(PPP)은 작년 12월 총선에서 승리를 거둬 의회와 정부 내 요직을 탁신계가 장악하면서 그가 귀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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