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 사랑스럽지만 부담스러우시죠?' 이런 광고는 절대 불가"
뿌리 깊은 남아선호 사상에 따른 성비 불균형 해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인도에서 여아를 가정의 부담이라고 묘사한 광고 한편이 사회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인도 정보방송부는 최근 광고기준위원회(ASCI)에 '딸을 키우는 것이 부담'이라는 내용이 담긴 광고 방영을 즉각 중단시킬 것을 권고했다고 정부가 글로벌 보험사들의 광고에 칼질을 시작했다고 현지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ASCI 관계자는 "이와 함께 우리는 각 광고제작사에 관련 광고의 제작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인도 정부의 조치는 글로벌 금융기업인 ING그룹의 인도내 생명보험 자회사인 ING비시아가 몇달 전부터 TV 등을 통해 내보내고 있는 문제의 광고 때문이다.
ING비시아는 여아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한 상품 광고에 '딸은 사랑스럽지만 큰 부담이다'라는 내용의 카피를 넣어 텔레비전 등을 통해 방영해왔다.
이 광고는 남아와 여아를 차별화한다는 이유로 끊임없는 논쟁의 대상이 됐고 심지어 인도 아동인권보호위원회(NCPCR)가 나서 방영금지 요청을 했을 정도다.
또 네티즌들을 이 광고가 인도인들의 여자 아이에 대한 편견을 부추긴다며 광고를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려 놓기도 했다.
인도에서 남아 선호 풍조가 뿌리를 내리고 이로 인해 남녀간 성비 불균형이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1년 실시된 인구 센서스 결과 남자 1천명당 여자 인구 비율은 93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불균형 해소를 위해 인도 정부는 태아 성감별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임신 사실 자체를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하는 방안까지 강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딸을 낳아 기르는 가정에 보조금까지 지급키로 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인도에서 남아 선호 풍조가 뿌리를 내리고 이로 인해 남녀간 성비 불균형이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1년 실시된 인구 센서스 결과 남자 1천명당 여자 인구 비율은 93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불균형 해소를 위해 인도 정부는 태아 성감별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임신 사실 자체를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하는 방안까지 강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딸을 낳아 기르는 가정에 보조금까지 지급키로 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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