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8일 연금돼 있는 자택을 나와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특사와 만났다.
수치 여사는 이날 군사정부측의 호위아래 감바리 특사가 회의를 열고 있던 영빈관을 방문해 1시간 30분동안 의견을 나눴다.
둘의 회담은 수치의 총선 출마를 원천봉쇄한 신헌법 초안을 개정해달라는 유엔측 요구를 군사정부가 전날 거부한 뒤 이뤄졌으며, 구체적인 회담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유혈사태후 미얀마를 세번째 방문한 감바리 특사는 이에 앞서 수치 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관계자들과 소수민족 단체 대표자들, 비정부기구측 인사들과도 만났다.
감바리는 NLD 관계자들에게 군사정부의 제의를 잘 검토해 기회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NLD측은 정치범 석방 및 군사정부측과 대화 강화 등 자신들의 희망사항을 밝혔다.
군정 대변인은 7일 감바리를 만나 수치와 대화를 위해 각료급 전담인사를 임명하고 군정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포기할 경우 최고 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이 수치를 만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충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주장했다.
(양곤 AP=연합뉴스)
(양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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