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망명생활을 하는 티베트인들이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의 티베트 지배에 항의하는 대장정 시위에 나선다.
지난 1951년 중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티베트를 장악한 뒤 인도로 망명한 이들은 10일 망명정부가 있는 다름살라를 출발, 베이징올림픽 개막일인 8월말까지 약 6개월간 걸어서 고향인 티베트까지 간다는 계획이다.
3월 10일은 1959년 티베트인들이 독립을 위해 봉기했던 날이다.
전세계 화합의 장인 올림픽을 준비하는 한편 티베트 불교 문화를 탄압하고 티베트 자치구에 대한 중앙정부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의 이중성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대장정 시위를 계획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대장정 시위를 기획한 로브상 예시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는 티베트 민중들의 행진이며 1959년 우리가 망명길에 오른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 티베트를 위한 학생들'이라는 망명 티베트인 조직을 이끌고 있는 라돈 테통은 "우리는 고향까지 들어갈 생각을 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권리"라며 "우리가 티베트인이라는 것을 세계에 알리는 데 이보다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주최측은 중국이 티베트를 올림픽 성화 봉송 구간에 포함시킨 것이 티베트에 대한 지배를 공고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전세계에 흩어진 티베트인들이 평화적인 대장정 시위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역사적으로 티베트가 중국의 일원이라고 주장해온 중국은 지난 1951년 군대를 파견해 티베트를 장악했으며 이후 독립을 위한 정치적 반란을 무력으로 억눌러왔다.
이런 가운데 달라이 라마는 지난 1959년 티베트 독립을 위한 봉기에 실패한 뒤 인도로 망명, 다름살라에 망명정부를 구성한 채 살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달라이 라마는 지난 1959년 티베트 독립을 위한 봉기에 실패한 뒤 인도로 망명, 다름살라에 망명정부를 구성한 채 살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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