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시짱.西藏) 시위대는 14일 한족 이주민들을 구타하고 한족이 운영하는 상점과 식당 위주로 방화를 하고 약탈을 했다.
중국과 홍콩 언론은 15일 시위대의 표적이 되고 있는 한족 이주민들은 티베트 주민들의 공격을 우려해 아예 문을 걸어 잠근 채 외출을 삼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싸(拉薩)에 거주하는 한족 이주민들은 "시위대가 방화한 건물은 한족 이주민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며 회족 이슬람 이주민들의 건물도 불에 탔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시위대는 거리에서 한족을 만나게 되면 갑자기 구타를 했으며 한족이 운영하는 금은방을 찾아가 불을 지르고 금과 은 등 귀금속을 약탈했다"고 말했다.
한편 라싸 주민들은 시내 상점들이 모두 문을 닫는 바람에 식품이나 생수를 살 수도 없고 수돗물에 독극물을 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수돗물도 못마시고 있다.
라싸 수자원당국은 15일 수돗물에 독극물이 섞여 있다는 소문이 퍼져 보건 전문가들과 함께 수질검사를 실시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수자원당국은 폭력 시위대로부터 수자원과 상수도관을 보호하기 위해 직원들이 24시간 근무태세에 들어갔으며 무장경찰도 지원업무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20년 만에 최악의 유혈 폭력시위 사태가 발생한 티베트의 수도 라싸 주민들은 갈증에도 불구하고 수자원당국의 공식 발표를 믿지 못하고 있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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