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 템플로드의 한 신축중인 건물에서 승려들이 티베트 시위 도중 중국 당국의 총격 등에 의해 사망한 사람들의 사진을 확대해 내걸고 있다. 티베트 망명정부측은 지난 한 주간 중국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티베트에서 100여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사망자가 10여명이며 이들이 시위대의 방화 등에 의해 숨졌다고 밝힌 바 있다. 다람살라/연합뉴스
1천명 체포설 속 24명 구속영장 발부
중국은 국제여론의 악화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을 고려해 티베트(시짱.西藏) 유혈 시위 사태에 가능한 외부에 큰 소리나지 않게 나름대로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분리·독립 시위가 거셌던 티베트 수도 라싸(拉薩)는 물론, 동조 시위가 번졌던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간쑤(甘肅)성 마취(瑪曲), 칭하이(靑海)성 안둬(安多) 등에 증파된 대규모 병력의 지원 아래 사실상 계엄 상황에서 시위자에 대한 검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 검찰은 라싸에서 대규모 유혈 시위에 가담한 시위대 검거에 나선지 사흘만에 체포된 혐의자 중에서 2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발표했으나 더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태를 극소수 폭도들이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한 폭행·강탈·방화 등의 폭동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뿌리뽑기 위해 '생사를 건 투쟁' 나설 것임을 다짐하는 한편 라싸 등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선전전을 펴고 있다.
중국은 달라이 라마가 이번 시위를 배후조종했다며 그를 응징할 단호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시위 가담 혐의자 체포 = 중국 검찰은 지난 14일 발생한 대규모 유혈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한 혐의자 중에서 2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셰옌쥔(謝彦軍) 중국 인민검찰원 부검찰장은 이들이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리고 폭행, 약탈, 방화를 했다며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검찰은 더 이상 구체적인 체포자 수를 밝히지 않았으나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지난 주말 이후 라싸의 시위 가담 혐의자 1천여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또 BBC는 19일 중국 보안당국과 통하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당국이 라싸에서 600여명의 승려들을 체포한 뒤 군(軍) 수송기를 이용해 인근 청두로 이동시켰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시위…티베트인의 저항 = 중국의 강경 진압에 맞서 시위대의 저항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목격자 증언을 인용, 18일 오후 라싸에서 중국 경찰 차량에서 사제 폭탄이 폭발해 경찰 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동조시위가 격렬하게 진행됐던 쓰촨(四川)성 아베이 지역 티베트족 자치주 등도 사실상 봉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아바의 한 호텔 직원이 18일 밤 시위가 벌어진 뒤 총성이 울렸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티베트 망명정부측은 아바 지역에서도 십여명이 희생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중국, 강경진압 압박속 협상 여지 남겨 = 중국은 이번 유혈 폭력시위를 배후조종하고 있는 달라이 라마 집단과 '생사를 건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강경 진압 의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장칭리(張慶黎) 중국 시짱자치구 당서기는 19일 원격 화상회의에서 "우리는 현재 달라이 라마 집단과 피비린내 나는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적들과 생사를 건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티베트 시위대가 대거 피신하고 있는 사원을 이중삼중으로 포위하고 있는 무장 경찰들이 사원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에 나설 경우 대규모 인명 피해가 더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가 조건만 맞으면 달라이 라마와 기꺼이 회담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전했다. 브라운 총리는 19일 의회에서 원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티베트의 완전한 독립을 주장하지 않고 폭력을 거부한다는 두가지 조건을 지킨다면 달라이 라마와 기꺼이 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원 총리가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 선전전 계속 = 중국 언론매체들은 19일 라싸에 질서가 회복돼 안정을 되찾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위대를 색출하기 위한 대규모 가택수색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제2의 통고령을 내릴 계획이라는 홍콩 및 서방 언론의 보도 분위기와는 크게 다른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라싸발 르포기사에서 시내의 도로에는 차량과 행인들이 정상적으로 다니고 대부분의 상점이 다시 문을 열었으며 중·고등학교도 정상 수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교통편도 철도, 항공편, 고속버스 등이 정상운행되면서 항공편의 경우 라싸 공항에서 17일 하루에만 12차례의 비행기가 이착륙해 1천235명의 승객을 수송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 =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18일 국경없는 기자회가 제안한 베이징올림픽 개막행사 불참 방안이 '흥미있다'며 이를 검토할 것을 유럽연합(EU)측에 제안했다. 쿠슈네르 장관은 "EU외무장관 회담에서 EU차원의 제안으로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라며 "개막식에 불참하는 것이 올림픽을 전면 보이콧하는 것보다는 덜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한스-게르트 푀터링 유럽의회 의장도 중국이 티베트에서 무력 진압을 계속한다면 세계 각국 정치지도자들이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는 방안을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성대 진병태 김상훈 특파원 sdcho@yna.co.kr (베이징.청두.다람살라=연합뉴스)
◇시위 가담 혐의자 체포 = 중국 검찰은 지난 14일 발생한 대규모 유혈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한 혐의자 중에서 2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셰옌쥔(謝彦軍) 중국 인민검찰원 부검찰장은 이들이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리고 폭행, 약탈, 방화를 했다며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검찰은 더 이상 구체적인 체포자 수를 밝히지 않았으나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지난 주말 이후 라싸의 시위 가담 혐의자 1천여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또 BBC는 19일 중국 보안당국과 통하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당국이 라싸에서 600여명의 승려들을 체포한 뒤 군(軍) 수송기를 이용해 인근 청두로 이동시켰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시위…티베트인의 저항 = 중국의 강경 진압에 맞서 시위대의 저항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목격자 증언을 인용, 18일 오후 라싸에서 중국 경찰 차량에서 사제 폭탄이 폭발해 경찰 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동조시위가 격렬하게 진행됐던 쓰촨(四川)성 아베이 지역 티베트족 자치주 등도 사실상 봉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아바의 한 호텔 직원이 18일 밤 시위가 벌어진 뒤 총성이 울렸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티베트 망명정부측은 아바 지역에서도 십여명이 희생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중국, 강경진압 압박속 협상 여지 남겨 = 중국은 이번 유혈 폭력시위를 배후조종하고 있는 달라이 라마 집단과 '생사를 건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강경 진압 의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장칭리(張慶黎) 중국 시짱자치구 당서기는 19일 원격 화상회의에서 "우리는 현재 달라이 라마 집단과 피비린내 나는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적들과 생사를 건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티베트 시위대가 대거 피신하고 있는 사원을 이중삼중으로 포위하고 있는 무장 경찰들이 사원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에 나설 경우 대규모 인명 피해가 더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가 조건만 맞으면 달라이 라마와 기꺼이 회담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전했다. 브라운 총리는 19일 의회에서 원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티베트의 완전한 독립을 주장하지 않고 폭력을 거부한다는 두가지 조건을 지킨다면 달라이 라마와 기꺼이 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원 총리가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 선전전 계속 = 중국 언론매체들은 19일 라싸에 질서가 회복돼 안정을 되찾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위대를 색출하기 위한 대규모 가택수색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제2의 통고령을 내릴 계획이라는 홍콩 및 서방 언론의 보도 분위기와는 크게 다른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라싸발 르포기사에서 시내의 도로에는 차량과 행인들이 정상적으로 다니고 대부분의 상점이 다시 문을 열었으며 중·고등학교도 정상 수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교통편도 철도, 항공편, 고속버스 등이 정상운행되면서 항공편의 경우 라싸 공항에서 17일 하루에만 12차례의 비행기가 이착륙해 1천235명의 승객을 수송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 =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18일 국경없는 기자회가 제안한 베이징올림픽 개막행사 불참 방안이 '흥미있다'며 이를 검토할 것을 유럽연합(EU)측에 제안했다. 쿠슈네르 장관은 "EU외무장관 회담에서 EU차원의 제안으로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라며 "개막식에 불참하는 것이 올림픽을 전면 보이콧하는 것보다는 덜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한스-게르트 푀터링 유럽의회 의장도 중국이 티베트에서 무력 진압을 계속한다면 세계 각국 정치지도자들이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는 방안을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성대 진병태 김상훈 특파원 sdcho@yna.co.kr (베이징.청두.다람살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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