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사망자 발표에 시위대 포함안돼"
중국은 20일 유혈 폭력시위가 발생한 티베트(시짱.西藏)에 피신하고 있는 시위대를 완전 진압하기 위해 병력을 대거 증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적으로는 달라이 라마와 만나겠다는 서방 정상들에 대해 외교적 봉쇄작전에 나서는 한편 티베트 현장 취재를 시도하는 서방 기자들과도 숨바꼭질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특히 이번 티베트 시위사태 공식 사망자 13명에는 폭력시위에 가담한 시위대 희생자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혀 80명이 숨졌다는 티베트 망명정부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 티베트 지역으로 대규모 병력 이동 = 중국은 티베트 시위대에 최후 통첩한 자수 시한인 17일 자정을 넘기면서 중무장한 병력을 티베트 지역으로 대거 이동시키고 있다.
외신들은 이날 목격자와 티베트 인권단체들의 말을 인용해 군용 트럭 수백대와 총으로 무장한 군인 수천명이 티베트 지역으로 줄줄이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 특파원은 중국 당국에 적발될 것을 우려해 구체적인 체류지를 밝히지 않은 채 "400대의 차량이 중국 서부 산악지대를 거쳐 티베트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이틀 동안 티베트 지역 안으로 향하는 병력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이는 지금까지 본 병력 파견 규모 중 최대"라고 말했다. 또 티베트는 물론 중국 간쑤(甘肅)성과 쓰촨(四川)성 등 티베트 분리독립 동조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인근 지역에 대해서도 병력이 대규모로 증강되고 있다. ◇ 내우외환 시달리는 중국 = 중국은 티베트 시위대 진압과 검거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티베트사태에 대한 국제적인 압력에 대해서도 대응에 나서야 하는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달라이 라마는 종교의 탈을 쓰고 중국 분열활동에 몰두하고 있는 정치 망명자"라면서 "영국은 달라이 라마의 '진짜 얼굴'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19일 의회 연설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티베트 폭력사태가 종식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달라이 라마가 영국에 올 때 그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브라운 총리에 이어 영국의 찰스 왕세자도 오는 5월 달라이 라마가 영국을 방문하면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왕실 대변인이 전했다. 친강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독립을 포기하고 폭력행위를 중단하는 2가지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사실상 대화할 의지가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티베트 현장 취재를 중국 관영 언론에만 허용하는 것은 사실을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반박에 나서야만 했다. 친강 대변인은 "특수한 상황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취재를 불허하고 있는 점을 이해해 달라"며 "외신들도 중국의 국내법을 존중해야 하며 외신들에게 완전한 취재자유를 허용하는 나라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라싸 유혈 폭력시위는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불법 폭력시위며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이같은 폭력시위를 용인하겠느냐"고 반문하고 질문한 기자들의 국적을 일일이 거론하며 "당신네 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상상해 보라"고 질책했다. ◇ 티베트 사망자에 시위 가담자는 포함 안해 = 중국이 이번 티베트 시위사태의 공식 사망자 수라고 발표한 13명에는 순수한 민간인만 포함된 것이며 시위대는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만 8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티베트 망명정부의 주장이 설득력이 더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친강 대변인은 "라싸(拉薩)에서 발생한 유혈 폭력시위로 사망한 13명은 모두 무고한 민간인"이라며 "폭력시위에 가담한 시위대 희생자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말해 추가 희생자가 더 있음을 시사했다. ◇ 티베트 시위대 24명에 구속영장 = 중국 검찰은 19일 오후 유혈 폭동시위를 벌이다 붙잡힌 티베트 시위대 2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셰옌쥔(謝彦軍) 중국 인민검찰원 부검찰장은 "이들 혐의자의 행위는 국가안전죄를 위반한 것은 물론 폭력과 파괴, 약탈, 방화 등 중대 형사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범죄사실이 명백하고 증거가 확실하다"면서 "이들은 법률 보호라는 엄숙함에 비춰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4일 티베트 수도 라싸(拉薩)에서 발생한 시위에 참여했다가 중국 공안기관에 자수한 사람은 19일 오후 3시 현재 156명으로 늘어났다. 권영석 홍제성 특파원 yskw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그는 "지난 이틀 동안 티베트 지역 안으로 향하는 병력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이는 지금까지 본 병력 파견 규모 중 최대"라고 말했다. 또 티베트는 물론 중국 간쑤(甘肅)성과 쓰촨(四川)성 등 티베트 분리독립 동조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인근 지역에 대해서도 병력이 대규모로 증강되고 있다. ◇ 내우외환 시달리는 중국 = 중국은 티베트 시위대 진압과 검거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티베트사태에 대한 국제적인 압력에 대해서도 대응에 나서야 하는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달라이 라마는 종교의 탈을 쓰고 중국 분열활동에 몰두하고 있는 정치 망명자"라면서 "영국은 달라이 라마의 '진짜 얼굴'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19일 의회 연설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티베트 폭력사태가 종식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달라이 라마가 영국에 올 때 그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브라운 총리에 이어 영국의 찰스 왕세자도 오는 5월 달라이 라마가 영국을 방문하면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왕실 대변인이 전했다. 친강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독립을 포기하고 폭력행위를 중단하는 2가지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사실상 대화할 의지가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티베트 현장 취재를 중국 관영 언론에만 허용하는 것은 사실을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반박에 나서야만 했다. 친강 대변인은 "특수한 상황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취재를 불허하고 있는 점을 이해해 달라"며 "외신들도 중국의 국내법을 존중해야 하며 외신들에게 완전한 취재자유를 허용하는 나라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라싸 유혈 폭력시위는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불법 폭력시위며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이같은 폭력시위를 용인하겠느냐"고 반문하고 질문한 기자들의 국적을 일일이 거론하며 "당신네 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상상해 보라"고 질책했다. ◇ 티베트 사망자에 시위 가담자는 포함 안해 = 중국이 이번 티베트 시위사태의 공식 사망자 수라고 발표한 13명에는 순수한 민간인만 포함된 것이며 시위대는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만 8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티베트 망명정부의 주장이 설득력이 더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친강 대변인은 "라싸(拉薩)에서 발생한 유혈 폭력시위로 사망한 13명은 모두 무고한 민간인"이라며 "폭력시위에 가담한 시위대 희생자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말해 추가 희생자가 더 있음을 시사했다. ◇ 티베트 시위대 24명에 구속영장 = 중국 검찰은 19일 오후 유혈 폭동시위를 벌이다 붙잡힌 티베트 시위대 2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셰옌쥔(謝彦軍) 중국 인민검찰원 부검찰장은 "이들 혐의자의 행위는 국가안전죄를 위반한 것은 물론 폭력과 파괴, 약탈, 방화 등 중대 형사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범죄사실이 명백하고 증거가 확실하다"면서 "이들은 법률 보호라는 엄숙함에 비춰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4일 티베트 수도 라싸(拉薩)에서 발생한 시위에 참여했다가 중국 공안기관에 자수한 사람은 19일 오후 3시 현재 156명으로 늘어났다. 권영석 홍제성 특파원 yskw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