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의 은둔국 부탄의 유권자들이 24일 팀푸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하기위해 줄 서있다. 부탄은 이날 100여년간의 절대왕정에 종식부를 찍고 새 의회선거를 치름에 따라 세계 최신생 민주국으로 변신했다. 팀푸/AP 연합
'은둔의 왕국'으로 불려온 부탄이 왕정 종식과 민주주의 체제 도입을 위한 첫 총선에 돌입했다.
부탄은 24일 오전 9시(이하 현지시간)부터 전국 180여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에 들어갔다. 투표는 오후 5시 종료되며 곧바로 개표가 진행된다.
전체 63만명의 국민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31만8천여명이 첫 총선에 유권자로 선거에 참여하지만 왕족 일가와 불교 승려들은 선거 중립 차원에서 투표하지 않는다.
이번 총선에는 국민민주당(PDP)과 부탄통일당(DPT) 등 부탄의 양대 정당 후보들이 참가하지만 정당간의 승패보다는 투표 그 자체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지난 1월 선거를 통해 상원을 구성한 부탄은 이번에 하원 구성까지 마무리되면 100년 역사의 왕정에 종지부를 찍고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영국 유학파 출신의 지그메 케사르 왕추크 국왕도 "이번 총선은 2개 정당의 승패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치르는 선거와 이를 통해 건설하는 민주주의는 여러 세대의 조상들이 희생을 통해 일궈낸 성과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1907년 현재의 세습왕조가 들어선 부탄은 국왕이 앞장서 민주화의 길을 택했다.
부탄의 4대 왕으로 지난 1971년에 즉위한 지그메 싱계 왕추크(2006년 사망)는 2005년 12월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어 즉위한 현 국왕도 부친의 유지를 받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런 국왕의 의지에 따라 부탄은 민주국가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해왔으며 2차례의 모의 선거를 거쳐 '실전 민주주의'를 체험하게 됐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히말라야의 은둔국 부탄의 유권자들이 24일 팀푸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하기위해 줄 서있다. 팀푸/AP 연합
이런 국왕의 의지에 따라 부탄은 민주국가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해왔으며 2차례의 모의 선거를 거쳐 '실전 민주주의'를 체험하게 됐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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