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온건파 이슬람 단체들이 동성애(同性愛)와 동성애자(同性愛者)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고 현지 일간 자카르타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온건파 이슬람학자들은 이슬람이 동성애를 비난할 이유가 없다며, 주류 이슬람 단체와 대다수의 모슬렘들이 이슬람의 가르침을 협의로 해석해 동성애와 동성애자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비정부단체 아루스 펄랑이가 주최한 '인도네시아 종교와 평화 콘퍼런스'에서 토론자로 나선 여성이슬람학자 시티 무스다 물리아는 코란의 구절을 인용, 사람은 축복받은 존재이며, 모든 사람이 성별, 인종, 빈부, 사회적 지위 또는 성(性)적 성향에 관계없이 평등하다고 강조했다.
시티는 "동성애는 신(神)으로부터 나온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이슬람) 종교의 핵심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고 존중하는 것이다"며 "레즈비언과 비(非)레즈비언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신의 관점에서 인간은 신앙에 따라 평가될 뿐이고 신만이 인간을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 학자 소파 이산은 이슬람 개념에서 이성애에는 동성애도 포함한다며, 모슬렘들이 낡은 패러다임에 얽매이지 말고 개방적인 시각으로 코란을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단체 나들라툴 울라마(NU) 소속 이슬람학자 누로피아는 이성애가 우세하다는 개념은 다수가 동성애를 금함으로써 형성된 사회적인 개념이라고 주장했다.
아루스 펄랑이의 리도 드리아완은 "실제로 인도네시아 문화는 동성애를 수용해왔다. 부기스-마카사르 고대왕국에는 '비수'(Bissu)라 불리는 동성애집단이 왕국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존경을 받았다. 동부자바 포노고로에서도 동성애가 인정됐었다"고 말했다.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성연애자에게 7천대의 태형(苔刑)을 처벌하는 등 동성애에 이슬람 율법을 엄중하게 적용하지만 인도네시아는 동성애자나 성전환자를 비교적 관대하게 대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이슬람의 최고의결기관이자 율법학자 집단인 울라마평의회(MUI)와 강성 이슬람단체 히즈붓 타히르 인도네시아(HTI)는 동성애를 비난했다. 토론회에서 아미르 샤리푸딘 MUI 부의장은 "동성애는 범죄이며, 우리의 적이다"라고 말했고, HTI의 로하맛 의장은 참석한 동성애자들에게 참회하고 바른길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신성철 통신원 speednews99@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한편 인도네시아 이슬람의 최고의결기관이자 율법학자 집단인 울라마평의회(MUI)와 강성 이슬람단체 히즈붓 타히르 인도네시아(HTI)는 동성애를 비난했다. 토론회에서 아미르 샤리푸딘 MUI 부의장은 "동성애는 범죄이며, 우리의 적이다"라고 말했고, HTI의 로하맛 의장은 참석한 동성애자들에게 참회하고 바른길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신성철 통신원 speednews99@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