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서 저가항공사 바타비아항공 승객들이 출발지연에 항의해 항공기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고 관영 안타라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공항 관계자 헤리 박티에 따르면 바타비아항공 소속 자카르타발 잠비행 여객기가 승객 134명을 태우고 28일 오후 4시15분 출발한 직후 기계고장으로 회항했다.
원래 이 비행기의 출발시간은 오후 2시였다.
항공사측이 항공기 레이더 고장으로 수리가 필요하다며 잠비행 운항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하자, 성난 승객들은 기내에서 내리지 않고 다시 출발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버텼다.
이날 오후 6시경 승객 20명 가량이 잠비행 항공기에서 내려 옆에 대기하고 있던 같은 항공사 소속 발리행 항공기로 옮겨 타고 운항지연보상금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발리행 항공기를 점거한 승객들은 항공사 대표로부터 잠비행 항공기를 긴급 편성하겠다는 확답을 들은 뒤에야 농성을 풀었다.
바타비아항공 대변인 데스터 레오파르드는 승객들이 다른 항공기를 이용해 이날 밤 8시15분에 잠비로 출발했으며, 기다리는 동안 항공사가 식사와 음료를 무료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신성철 통신원 speednews99@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신성철 통신원 speednews99@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