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회가 최근 음란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포르노 사이트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이에 항의하는 해커가 정부기관과 정당 웹사이트를 잇따라 공격했다고 현지 일간 자카르타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새 법률을 입안한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 웹사이트에 지난 27일 상반신을 벗은 남자의 사진이 떴고, 이후 서너 시간 동안 이용자들이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었다.
해커는 웹사이트에 "우리는 전자 정보와 거래 및 포르노 차단에 관한 법률이 통과된 것을 축하한다"며 "이 법으로 정부의 멍청함이 드러났다"고 빈정거리는 글을 남겼다.
이어 28일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정당이며 법률제정 과정에서 막강한 힘을 행사했던 골카르당 웹사이트가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
해커는 이 법률의 초안을 작성한 정보통신전문가 로이 수리요의 영정 사진과 어깨를 드러낸 여성 3명의 사진을 올렸다.
국회는 지난 25일 웹사이트에 음란물 제공자나 접속자에게 최대 6년 징역이나 10억루피아(약 1억원)의 벌금으로 처벌하는 법안을 승인했고, 정부는 내달부터 모든 포르노 사이트를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배포할 방침이다.
로이는 "해킹은 포르노 사이트 금지 법안 통과에 대한 보복"이라며 "이 법률이 성공하려면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성철 통신원 speednews99@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신성철 통신원 speednews99@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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