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외교관 방문중 수천명 참가설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의 수도 라싸에서 29일 베이징(北京)주재 15개국 외교관들이 라싸를 관제 시찰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시민 수 천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다고 티베트 망명 정부가 주장했다.
이날 시위는 대규모로 증원된 중국군의 지원아래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의 유혈 시위이후 15일만에 재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티베트 사태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해주고 있다.
티베트 망명 정부의 웹 사이트에 따르면 라싸 시위는 티베트의 정신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승려들이 집결해 있는 라모체(小昭寺), 조캉(大昭寺) 등 불교 사원을 중심으로 발생, 확산됐다. 그러나 망명 정부의 한 대변인은 시위의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한편 티베트자치구 정부는 지난 14일 라싸에서 발생한 유혈 시위 과정에서 희생된 18명의 민간인 사망자 가족에게 1인당 20만위안(3천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라싸 시위 재발 = 티베트 망명 정부의 웹 사이트에 따르면 시위는 이날 오후 2시께 라모체 사원 앞에서 시작됐고, 조캉 사원과 베이징 둥로(東路) 등 시내 곳곳에서 벌어졌다. 시위 참가자 규모는 수천명에 이른다.
티베트국제운동의 케이트 손더스는 현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라모체와 조캉 등이 보안병력에 의해 봉쇄됐다면서 수시간 만에 상황이 진정됐으며 시위로 인한 부상이나 체포자 발생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보가 없다고 덧붙였다고 AP가 전했다.
달라이 라마는 "라싸에서 오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사태의 전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싸에서는 지난 26일 베이징 주재 외국 기자들이 라싸 방문중 조캉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승려 30여명이 들이닥쳐 티베트에 종교의 자유가 없다고 소리 높였다. ◇ 주중 15개국 외교관 관제 시찰 = 중국이 외신기자에 이어 외교관에게 라싸 방문을 허용했다. 베이징 주재 15개국 외국 외교관들은 28일부터 29일까지 라싸로 1박 2일간 둘러봤다고 신화 통신이 보도했다. 외교관 시찰단은 각국 대사관당 1명씩으로 구성됐으나 정확한 참여 인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라싸관제 시찰에 참가한 국가는 미국,영국,독일, 일본,러시아,유럽연합(EU), 브라질, 탄자니아 등 15개국이나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의 숀 매코맥 대변인은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티베트 현장취재를 허용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자 27일 관리의 인솔 하에 일부 외신기자들에게 라싸를 공개했다. ◇ 라싸 시위 희생 보상금 = 티베트자치구 정부는 라싸에서 발생한 유혈 시위 과정에서 희생된 18명의 민간인 사망자 가족에게 1인당 20만위안(3천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 같은 보상금 액수는 중국 사상 거의 최대로, 이는 중국 당국이 라싸의 민심을 수습하면서 이번 유혈 시위 사태를 달라이 라마 세력이 사주한 폭동으로 몰고 가기 위해 취한 제스처의 일환으로 보인다. 자치구 정부는 또 부상자와 재산 피해에 대해서도 보상을 해주고 경기 활성화를 위해 개인 상인과 기업에 무이자로 대출하거나 정부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그러나 경찰관 사망자와 부상자에 대한 보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베이징 AP=연합뉴스)
달라이 라마는 "라싸에서 오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사태의 전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싸에서는 지난 26일 베이징 주재 외국 기자들이 라싸 방문중 조캉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승려 30여명이 들이닥쳐 티베트에 종교의 자유가 없다고 소리 높였다. ◇ 주중 15개국 외교관 관제 시찰 = 중국이 외신기자에 이어 외교관에게 라싸 방문을 허용했다. 베이징 주재 15개국 외국 외교관들은 28일부터 29일까지 라싸로 1박 2일간 둘러봤다고 신화 통신이 보도했다. 외교관 시찰단은 각국 대사관당 1명씩으로 구성됐으나 정확한 참여 인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라싸관제 시찰에 참가한 국가는 미국,영국,독일, 일본,러시아,유럽연합(EU), 브라질, 탄자니아 등 15개국이나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의 숀 매코맥 대변인은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티베트 현장취재를 허용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자 27일 관리의 인솔 하에 일부 외신기자들에게 라싸를 공개했다. ◇ 라싸 시위 희생 보상금 = 티베트자치구 정부는 라싸에서 발생한 유혈 시위 과정에서 희생된 18명의 민간인 사망자 가족에게 1인당 20만위안(3천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 같은 보상금 액수는 중국 사상 거의 최대로, 이는 중국 당국이 라싸의 민심을 수습하면서 이번 유혈 시위 사태를 달라이 라마 세력이 사주한 폭동으로 몰고 가기 위해 취한 제스처의 일환으로 보인다. 자치구 정부는 또 부상자와 재산 피해에 대해서도 보상을 해주고 경기 활성화를 위해 개인 상인과 기업에 무이자로 대출하거나 정부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그러나 경찰관 사망자와 부상자에 대한 보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베이징 AP=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