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구호팀.기자 도착 즉시 추방
유엔 입국거부 "전례없는 일"비난, 태국 구호요원 입국 중재
유엔 입국거부 "전례없는 일"비난, 태국 구호요원 입국 중재
미얀마 군사정부가 외국의 구호요원은 제외하고 이재민 구호와 피해 복구를 위한 현금과 물품만 보내줄 것을 요구, 비난을 사고 있다.
군정은 이에 따라 최근 구호물품과 함께 항공편으로 미얀마에 입국한 카타르의 수색ㆍ구조팀과 언론사 기자들을 도착 즉시 추방했다고 AFP통신이 9일 보도했다.
미얀마 외무부는 이날 현지 국영신문에 낸 성명을 통해 외국에서 들어오는 비상구호품을 받아 지체없이 재난지역 주민들에게 이송해주기 위해 힘겨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외국의 수색ㆍ구조팀과 언론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성명은 의약품, 식량, 의복, 발전기, 천막 등이 필요하다며 "이같은 물품이나 현금만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미얀마는 사이클론 나르기스(Nargis) 희생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구호품 제공자와 국제사회에 확언한다"고 말했다.
외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당국의 "사전 허락을 받고" 유엔과 적십자 등의 외국 전세기 11대가 입국, 구호물품을 운반했다.
그러나 지난 8일 구호금품을 실은 항공편으로 입국한 카타르의 수색ㆍ구조팀과 언론사 기자들은 양곤 공항 도착 즉시 추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날 유엔의 실사단원 4명이 구호물품을 실은 항공편으로 입국했으나 이중 2명도 입국이 거부됐다. 미얀마 당국은 비상구호품만 전해줄 것으로 알았으며 구호요원과 기자들이 동승한지는 사전에 몰라 이들을 추방했다고 외무부측은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피해 규모를 고려할 때 지금껏 현지에 도착한 긴급 구호물자들은 극히 부족한 수준이지만 그나마 도로, 다리 등이 파괴된 탓에 피해자들에게는 빨라야 9일께나 일부가 전달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엔은 해외 구호요원들의 입국을 거부하는 것은 인도주의 활동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폴 리슬리 대변인은 지금껏 10건의 입국비자를 신청했지만 한 건도 승인되지 않았으며, 태국 주재 미얀마 대사관은 공휴일인 금요일부터 문을 닫아 내주초에나 비자발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슬리 대변인은 "외견상 서류작업 지연으로 보이는 이번 일로 인한 차질은 현대 인도주의 구호활동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대사관이) 주말 근무를 포함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비자 신청을 가능한 빨리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노일린 헤이저 유엔 아태지역 차관은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이미 엄청난 규모인 사망자수를 또다시 수 배로 부풀릴 질병의 확산을 막는 데는 단지 자그마한 기회의 창이 열려 있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88세대 학생운동' '전버마승려동맹' '버마전국학생연합' 등 민주단체들은 국제사회가 군정의 입국 승인을 기다릴 필요없이 즉각 사이클론 피해자들에 대한 긴급 구호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웃 국가인 태국의 사막 순다라벳 총리는 오는 11일 미얀마를 방문해 해외 구호요원들의 입국 및 피해지역 진입을 허가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노파동 파타마 태국 외무장관은 미얀마의 은얀 윈 외무장관과 통화한 결과 미얀마 군정이 '보다 유연한' 자세로 돌아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그들이 국제 인도주의 지원을 환영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그러나 지난 8일 구호금품을 실은 항공편으로 입국한 카타르의 수색ㆍ구조팀과 언론사 기자들은 양곤 공항 도착 즉시 추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날 유엔의 실사단원 4명이 구호물품을 실은 항공편으로 입국했으나 이중 2명도 입국이 거부됐다. 미얀마 당국은 비상구호품만 전해줄 것으로 알았으며 구호요원과 기자들이 동승한지는 사전에 몰라 이들을 추방했다고 외무부측은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피해 규모를 고려할 때 지금껏 현지에 도착한 긴급 구호물자들은 극히 부족한 수준이지만 그나마 도로, 다리 등이 파괴된 탓에 피해자들에게는 빨라야 9일께나 일부가 전달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엔은 해외 구호요원들의 입국을 거부하는 것은 인도주의 활동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폴 리슬리 대변인은 지금껏 10건의 입국비자를 신청했지만 한 건도 승인되지 않았으며, 태국 주재 미얀마 대사관은 공휴일인 금요일부터 문을 닫아 내주초에나 비자발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슬리 대변인은 "외견상 서류작업 지연으로 보이는 이번 일로 인한 차질은 현대 인도주의 구호활동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대사관이) 주말 근무를 포함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비자 신청을 가능한 빨리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노일린 헤이저 유엔 아태지역 차관은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이미 엄청난 규모인 사망자수를 또다시 수 배로 부풀릴 질병의 확산을 막는 데는 단지 자그마한 기회의 창이 열려 있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88세대 학생운동' '전버마승려동맹' '버마전국학생연합' 등 민주단체들은 국제사회가 군정의 입국 승인을 기다릴 필요없이 즉각 사이클론 피해자들에 대한 긴급 구호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웃 국가인 태국의 사막 순다라벳 총리는 오는 11일 미얀마를 방문해 해외 구호요원들의 입국 및 피해지역 진입을 허가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노파동 파타마 태국 외무장관은 미얀마의 은얀 윈 외무장관과 통화한 결과 미얀마 군정이 '보다 유연한' 자세로 돌아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그들이 국제 인도주의 지원을 환영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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