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부는 이재민 구호를 위한 현금과 물품 이외에 해외 구호인력의 입국은 계속 거부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고 AP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샤리 빌라로사 미얀마 주재 미국 대리대사는 전날 키와우 투 미얀마 외무차관을 면담한 결과 군정은 모든 국가의 구호물품은 받아들이겠지만 해외 구호인력이 직접 이들 물품을 이재민들에게 나눠주거나 피해복구 작업에 나서는 것은 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군정은 이어 유엔 구호품의 압류 소동은 미얀마 자체 인력으로 구호품을 이재민들에게 나눠주려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9일 밤 9만5천명 분의 고(高) 영양 비스킷을 포함해 수송기 2대 분량의 구호물자를 군정이 압류했다며 구호품 지원을 전면 중단했다가 해명을 듣고 같은 양의 구호품을 더 보내기로 군정과 합의했다.
캬 틴트 쉐 유엔주재 미얀마 대사도 이재민을 돕기 위한 "각국 지원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C-130 수송기가 12일 미얀마에 도착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미얀마 외무부는 9일자 국영신문에 낸 성명을 통해 "외국의 수색구조팀과 언론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의약품과 식량, 의복, 발전기, 천막 등 구호 물품이나 현금만 받겠다"고 밝혔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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