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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타지크 대통령 아들, ‘재벌’ 외삼촌 총격 살해

등록 2008-05-21 00:47

최대은행 지분 양도문제 놓고 다툼 벌이다 ‘사단’

중앙아시아 최빈국 타지키스탄에서 대통령 아들이 재산문제를 놓고 다툼을 벌이다 '재벌' 외삼촌에게 권총을 발사해 숨지게 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캐나다 일간 '밴쿠버 선'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 2일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크 대통령의 딸 타미나의 집에서 그녀의 남동생 루스탐이 외삼촌인 하산 사둘라예프에게 권총을 발사했다. 목에 총상을 입은 사둘라예프는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오다 6일만인 지난 8일 사망했다.

이번 사건은 거대 건설회사와 수도 두샨베 소재 대형쇼핑센터 등을 거느리고 있는 타미나가 타지크 최대은행인 '오리엔방크' 최대주주 사둘라예프에게 은행지분을 자신에게 양도해달라고 압력을 가해오다 남동생을 집으로 끌어들여 발생하게 된 것.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직후 5년간 내전에 시달려 중앙아 최빈국으로 전락한 타지크에선 사둘라예프가 정치적 배경을 등에 업고 사업에 승승장구해 막대한 부를 모았고 정치적으로도 라흐몬 대통령에게 대적할 만하게 됐다.

사둘라예프는 면화공장 5곳, 3개 이상의 식료품 회사 등을 둔데다 자산규모가 4천700만 달러로 알려진 오리엔방크 지분도 갖게됐다. 그는 특히 인기있는 FM 라디오 '임루즈'도 소유하면서 대통령에 반대하는 목소리까지 거침없이 방송해오다 결국 지난 4월 당국에 의해 방송국의 문을 닫게 됐다.

이로써 라흐몬가(家)의 '불화'는 심화됐다.


이후 대통령의 자녀 9명중 한명인 타미나가 '힘이 빠져가는' 외삼촌 사둘라예프를 압박해 은행지분을 넘겨 받으려다 결국 총격사건을 맞게 됐다. 이번 사건으로 1994년부터 집권하는 라흐몬 대통령의 '정적'이 제거된 셈이다.

타지크 인구 700만명 가운데 대다수는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지난 겨울엔 수십년만에 찾아온 혹한에다 전력난으로 많은 이들이 숨지기도 했다.

유창엽 특파원 yct9423@yna.co.kr (알마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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