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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반기문 총장 미얀마 도착…“이재민 구호 지금이 고비”

등록 2008-05-22 18:10

유엔총장으로 44년만에 미얀마 방문…국영언론 '침묵'
이라와디 삼각주 방문…군정에 개방촉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사이클론 '나르기스' 이재민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전면 수용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22일 미얀마를 방문했다.

반 총장은 미얀마의 옛 수도 양곤 공항에서 니얀 윈 미얀마 외무장관의 영접을 받았으며 군사정부 지도부 및 구호단체 요원들을 면담한 뒤 헬기를 이용, 나르기스 최대 피해지역인 이라와디 삼각주를 둘러봤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그는 양곤 도착 후 "유엔과 국제사회는 미얀마의 비극을 극복하기 위해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다"며 "내가 여기에 온 주된 목적은 그 같은 결속력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미얀마의 성지(聖地)인 쉐다곤 탑을 방문, 전통에 따라 맨발로 탑돌이를 했다.

그는 "미얀마 국민이 재난을 복구할 힘과 의지와 용기를 위해 기도했다"며 "나는 미얀마 국민을 위해 희망의 메시지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어 테인 세인 미얀마 총리와 1시간 30분간 회담을 갖고 국제구호단체 소속 요원들을 면담한 뒤 헬기로 이라와디 삼각주 지역의 보갈레이와 나부타 지방 등을 돌아봤다.


미셸 몽타스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과 테인 세인 총리 회담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피한 채 만남이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23일 탄 슈웨 미얀마 군정 최고지도자를 면담, 국제사회의 지원 제안을 전면 수용할 것을 촉구하고 태국 방콕으로 돌아갔다가 25일 미얀마를 다시 방문해 유엔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양곤에서 공동으로 개최하는 국제원조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유엔 총장이 미얀마를 방문한 것은 1964년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며 미얀마 출신인 우탄트의 모국 방문 이후 44년만이다.

그러나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나 국영TV, 라디오 등 미얀마 언론은 반 총장의 방문 사실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앞서 반 총장은 태국에서 "미얀마 정부도 인정했듯이 미얀마 역사상 이처럼 엄청난 재난은 처음이며 지금이 이재민 구호를 위한 고비"라면서 "미얀마 국민을 위해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정은 최근 유엔과 아세안의 지원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도 외국인의 구호인력을 제한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들마저 재난지역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재민 가운데 20%만이 구호품 지급 혜택을 보고 있을 뿐이며 특히 어린이의 경우 수천명이 식량부족으로 2~3주내에 굶어 죽을 처지에 놓여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자베스 비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대변인은 미얀마 이라와디 삼각주 지역의 이재민 240만명 가운데 20%인 50만명만이 국제구호단체나 기구의 구호품을 지급받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비르 대변인은 "유엔의 입장으로 볼 때 아직까지 긴급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아동보호단체인 '세이브 더 칠드런'은 성명을 통해 이라와디 삼각주의 5세 이하 어린이 3만명이 심한 영양결핍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중 수천명은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군정은 나르기스로 인해 7만7천738명이 숨지고 5만5천917명이 실종돼 희생자 수가 모두 13만3천655명이며 부상자 수는 1만9천359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구호단체는 이보다 희생자 수가 훨씬 많아 2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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