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론 '나르기스'의 막대한 피해로 도탄에 빠진 미얀마인들의 민심이 군정에서 멀어지는 반면 구호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승려들에게 더욱 쏠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 보도했다.
군정이나 외국의 구호인력으로부터 별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곳이 승려들의 구호활동이기 때문이다.
신문에 따르면 양곤에서 남서쪽으로 75마일 떨어진 이라와디 삼각주의 도시 보갈 근처에 있는 승려들의 임시 진료소에는 매일 수백명의 주민들이 도움을 찾아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폭풍이 몰아치는 강을 몇 시간씩 노를 젓거나 아픈 부모를 업은 채 진흙탕과 비를 무릅쓰면서 자신들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승려들을 찾아 길을 나선 사람들이다.
나르기스 피해로 13만4천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240만명의 이재민이 집을 잃은 채 배고픔에 시달리는 미얀마의 이재민들에게 피해지역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해외 구호활동이나 정부의 구호물품 등 외부의 도움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군정이 별 역할을 하지 않는 가운데 승려들이 주도하는 구호물자 운송은 황폐화된 마을들을 찾아나서고 있다. 배고픔에 지친 어린이들과 집을 잃은 사람들은 승려들에게 절을 하면서 존경을 표한다.
가족 8명을 모두 잃은 티 다르(45)씨는 승려들이 6마일 떨어진 곳에 진료소를 개설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 일어나 이 곳을 찾았다면서 "관공서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정이 구호활동을 방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주민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불교 사원이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입증되고 있다. 사원은 또 집을 잃은 사람들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
나르기스 피해 이후 미얀마의 고위 승려들은 자체 구호활동에 들어갔다. 이런 활동을 주도하는 고위 승려인 시타구 사야도(71)는 "참선 만으로 재앙을 극복할 수 없다"며 "지금 물질적인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구호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에서 진정한 정치 지도자를 볼 수가 없다"며 군정에 대한 실망감도 나타냈다. 그가 이끄는 양곤의 국제불교선교센터에서는 미얀마 전역에서 기부된 쌀 등 음식과 옷가지 등 구호물자를 매일 아침 일찍부터 트럭에 싣고 피해지역을 찾아나선다. 신문은 민심이 승려들에게 쏠리는 것은 작년 9월 승려들의 시위를 탄압하기도 했던 군정에게는 좋지 않은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군정은 이번 주에 승려들의 수도원에서 대피하고 있는 주민들이나 길거리에 모여 있는 주민들을 마을로 돌아가 재건에 나서라면서 이동시켰다. 유엔 관계자는 정부가 운영하는 임시 대피소에서도 이재민들이 내보내졌다고 30일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나르기스 피해 이후 미얀마의 고위 승려들은 자체 구호활동에 들어갔다. 이런 활동을 주도하는 고위 승려인 시타구 사야도(71)는 "참선 만으로 재앙을 극복할 수 없다"며 "지금 물질적인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구호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에서 진정한 정치 지도자를 볼 수가 없다"며 군정에 대한 실망감도 나타냈다. 그가 이끄는 양곤의 국제불교선교센터에서는 미얀마 전역에서 기부된 쌀 등 음식과 옷가지 등 구호물자를 매일 아침 일찍부터 트럭에 싣고 피해지역을 찾아나선다. 신문은 민심이 승려들에게 쏠리는 것은 작년 9월 승려들의 시위를 탄압하기도 했던 군정에게는 좋지 않은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군정은 이번 주에 승려들의 수도원에서 대피하고 있는 주민들이나 길거리에 모여 있는 주민들을 마을로 돌아가 재건에 나서라면서 이동시켰다. 유엔 관계자는 정부가 운영하는 임시 대피소에서도 이재민들이 내보내졌다고 30일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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