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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인도네시아 진흙화산 분출은 가스채굴로 인한 ‘인재’”

등록 2008-06-11 17:41

인도네시아 동자바주(州)에 위치한 시도아르조 지방의 진흙화산 분출은 자연 재앙이 아니라 천연가스 채굴을 위한 굴착공사 탓이었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진흙화산 분출 원인을 조사해온 영국 더럼 대학의 지질학자인 리처드 데이비스는 진흙화산 분출은 비(非) 자연적인 재앙이며 인도네시아의 PT 라핀도 브란타스 사가 가스 채굴을 위해 관정을 뚫는 과정에서 촉발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는 "(내가 이끈) 조사팀은 굴착공사 당시 관정에 유입된 물과 가스의 압력이 진흙의 분출을 촉발시켰다고 99% 믿고 있다"고 말했다.

라핀도사는 인도네시아 최고 갑부인 아브리잘 바크리 복지부장관 소유의 회사다.

이 회사는 진흙화산의 분출 원인은 250㎞ 떨어진 진앙에서 이틀 전에 발생한 규모 6.3의 강진 탓이라고 주장했으며 인도네시아 법정과 의회는 회사 측 손을 들어줬다.

이에 대해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소속 마이클 만가 연구원은 강진이 진흙화산의 분출을 촉발시킬 수 있지만 "당시 지진은 분출을 일으키기에는 규모가 작고 진앙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고 반박했다.

영국의 과학자들은 이전에도 지하 2㎞ 이상 깊이의 가스 채굴이 석회암층을 파열시켜 그 아래에 있던 물과 진흙을 분출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다른 과학자들의 보고서가 잇따라 나왔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라핀도사의 주장과 관계없이 회사 측이 3조8천억 루피아(4억2천70만달러)를 내놓도록 명령했으나 복구비용을 제대로 받지 못한 주민들의 불만은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진흙화산은 2006년 5월 이후 지금까지 매일 올림픽 수영 경기장의 60개에 해당하는 15만㎥의 진흙을 뿜어내며 근처 수천 채의 주택과 건물, 공장을 뒤덮어 총 피해면적은 640㏊에 이르고 있다.

특히 케둥벤도와 레노케논고 등 2개 마을은 진흙이 덮쳐 건물의 지붕만 보일 뿐이며 나머지 10개 마을도 삶터의 기능을 잃어버려 모두 3만6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진흙 분출을 막기 위해 1천500개의 무거운 콘크리트 구(球)로 분화구를 틀어막는 공사를 벌였으나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했다.

이 화산은 앞으로도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활동을 계속할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상하고 있어 피해지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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