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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일 종전 63주년…총리 야스쿠니 참배안해

등록 2008-08-15 16:51

고이즈미·아베·농림상·소비자행정상·법무상은 참배강행
후쿠다 "아시아 각국에 손해와 고통 줘"
일본은 15일 2차대전 종전 63주년 기념일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당시의 일본인 전사자에 대한 명복을 비는 추도행사를 가졌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았으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등은 여전히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일본 정부 추도행사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일본무도관에서 전국전몰자추도식을 개최했다. 추도식에는 일왕 내외와 후쿠다 총리, 그리고 전국 각지의 희생자 유족 4천700명과 정부 관계자가 참석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평화를 기원했다.

후쿠다 총리는 기념사에서 "(일본은 2차대전 당시) 많은 국가들, 특히 아시아 각국 사람들에 커다란 손해와 고통을 줬다. 희생되신 모든 분들에게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하고, 비참한 전쟁의 교훈을 약화시키지 않고, 이런 역사적 사실을 미래에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일본 총리의 침략전쟁 가해책임 언급은 1993년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총리 이후 계속돼 온 것이다.

교도통신은 이날 추도 대상이 전사한 군인과 군무원 220만명과 공습이나 원자폭탄 투하로 인해 숨진 민간인 80만명이라고 전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후쿠다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신사 대신 지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원을 참배하고 헌화했다.

총리 재임 중이던 2006년 8월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한일관계를 극도로 경색시켰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3년 연속 종전기념일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도 야스쿠니신사를 찾았다. 그는 총리 재임 당시인 지난해 종전기념일에는 야스쿠니신사 대신 지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원을 방문했었다.


오타 세이치 농림수산상과 노다 세이코 과학기술 소비자행정상, 후쿠다 내각의 대표적인 극우인사인 야스오카 오키하루 법무상도 각각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그러나 후쿠다 내각의 각료 17명 가운데 나머지 14명은 참배를 유보했다. 지난해에는 1명의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던 만큼 올해 참배 각료는 늘어난 셈이다.

매년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를 찾았던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53명도 이날 오전 신사를 찾아 참배했다. 내각 소속의 부대신 2명과 정무관 3명도 역시 야스쿠니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후쿠다 총리보다 강경 보수파로 분류되는 아소 다로 간사장은 참배하지 않았다.

◇정치권·언론 여당인 자민당은 성명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미일관계를 축으로 국제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며 "그 일환으로 우리나라의 국제공헌의 상징인 인도양에서의 다국적군 함대에 대한 급유지원 활동을 계속하도록 테러대책특별조치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오자와 이치로 대표 명의의 담화를 내고 "민주당은 역사를 돌아보고 여기서 나온 교훈과 반성을 통해 평화를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공동여당인 공명당은 "피폭국가인 일본은 핵무기의 비인도성과 잔혹성을 세계에 알려서 핵폐기에 있어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고 공산당은 "자위대 해외 파병을 위한 일반법 제정을 기도하는 정부는 2차대전후 일본의 출발점에 반대되는 것이며, 군국주의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의 마음을 짓밟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사히 신문은 이날 중국에서 베이징올림픽이 열리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중국과 일본간에는 여러가지 마찰이 있을 것이나 중국의 '혐일'과 일본의 '혐중'이 서로 부딪혀서는 아무런 성과도 얻을 수 없다"며 "이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야스쿠니신사측에 대해 "A급 전범 분사론을 계속 거부하기만 하는 등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으면 지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원 확충을 통해 이를 일왕이 참배할 수 있는 중심 시설로 해야 한다는 논의가 확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극우지인 산케이 신문은 "8월15일은 후쿠다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날"이라고 총리 참배를 거듭 주장했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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