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종군위안부였던 필리핀 여성 20여명과 지지자들이 15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사과와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필리핀 종군위안부 단체인 '리라-필리피나'의 레칠다 엑스트레마두라 사무총장은 이날 "일본 정부는 종군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공개 사과해야 하며 피해 여성들이 강제로 종군위안부가 된 경위를 자국 역사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엑스트레마두라 사무총장은 또 "종군위안부를 동원한 것은 전쟁 범죄지만, 일본 정부는 모른 척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리라-필리피나'에 등록된 필리핀 종군위안부 피해 여성은 모두 174명으로 이중 100명이 생존해 있다.
일본 대사관 측은 이날 시위에 대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시위에서는 일본 정부뿐 아니라 필리핀 정부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필리핀 여성단체 '가브리엘라'는 지난 3월 필리핀 하원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 및 보상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했다.
rainmaker@yna.co.kr (마닐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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