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위기에 놓였던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18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주요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현재 내가 처한 상황과 법률 자문 및 정치적 동지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사임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며 "내 미래를 국민의 손에 맡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굳은 표정으로 연설에 나선 그는 "나에 대해 제기된 어떠한 탄핵 사유도 성립될 수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우르두어로 진행된 연설에서 그는 "지난 9년간 내가 행한 모든 업무는 충심에서 우러난 것이며, 우리 정부는 파키스탄과 국민을 최우선으로 두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호소했다.
그는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기심을 가진 사람들이 나를 음해하고 나에 대해 거짓 주장을 펴며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며 "그들은 이런 시도가 성공할 수도 있다고 믿겠지만 이런 행동이 국가를 망치는 길이라는 것을 생각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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