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단체들과 개인들이 운영하는 인도 전역 약 5만개의 학교, 대학, 교육 기관들이 동부 오리사주에서 발생한 힌두교도들의 기독교인들에 대한 폭력에 항의해 29일 문을 닫았다.
인도 전역 모든 기독교 교파들을 망라하는 단체인 인도기독교위원회 삼 파울 대변인은 "우리 추산에 따르면, 5만개의 학교와 대학과 다른 교육 기관들이 오늘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인도기독교위원회는 인도가톨릭주교회의가 27일 힌두교도들의 유혈 폭력 행위들을 비난하고 29일 전국적 휴교를 촉구한데 대해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달 23일 힌두민족주의 단체인 세계힌두위원회(VHP) 지도자 스와미 락스마난다 사라스와티가 오리사주 칸다말 지구에서 살해된 후 힌두교도들과 기독교인들 간의 충돌로 지금까지 최소한 11명이 숨졌다.
경찰은 사라스와티가 극좌 테러리스트들에게 살해됐다고 결론지었으나 힌두교도들은 평소 그가 교회에 의한 개종 강요를 반대하는 운동을 펼쳐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가톨릭 교회가 살인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은 교회가 운영해온 고아원과 신자의 집 등에 잇따라 방화하고 곳곳에서 충돌해 당국은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경찰과 보안군 병력을 배치했으나 사태는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교황청도 26일 성명을 발표, 이번 사건이 신과 인간성에 대한 죄악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힌두교도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뉴델리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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