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대의 정부청사 점거농성으로 사면초가 신세인 사막 순다라벳 태국 총리가 사퇴를 거부함에 따라 태국의 정국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사막 총리는 4일 오전 7시30분(현지시간)에 국영 라디오에 출연, 자신의 총리직 사퇴설을 일축했다.
그는 30분간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TV방송 등 언론을 통해 자신의 사퇴 소문을 들었다면서 "내가 어떻게 사임할 수 있겠는가? 나는 사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막 총리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며 "전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야만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나는 법에 의한 통치를 떠받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막 총리는 아누퐁 파오친다 육군참모총장이 반정부 시위대의 강제해산을 거부하고 텟 분락 외무장관마저 임명 2개월만에 전격적으로 사퇴서를 제출, 사면초가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텟 장관은 3일 전격적으로 사퇴서를 제출했으며 사막 총리는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채 "현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라도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으나 그는 4일 출근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의 영문 일간인 네이션은 사막 총리가 비상사태를 선포하자 이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텟 장관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태국 사회에서 유능하고 경험 많은 관료로 인정받고 있는 텟 장관은 지난 7월 임명된 이후 국경 분쟁으로 껄끄러웠던 캄보디아와의 관계를 복원시키는 성과를 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국경에 위치한 사원의 영유권 문제를 놓고 마찰을 일으켜 한 때 양국 군이 대치할 정도로 긴장이 고조됐으며 텟 장관의 전임자도 이 문제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국민민주주의연대(PAD)는 이날 10일째 수도인 방콕 중심가의 정부청사를 점거, 사막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태국과 캄보디아는 국경에 위치한 사원의 영유권 문제를 놓고 마찰을 일으켜 한 때 양국 군이 대치할 정도로 긴장이 고조됐으며 텟 장관의 전임자도 이 문제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국민민주주의연대(PAD)는 이날 10일째 수도인 방콕 중심가의 정부청사를 점거, 사막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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