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개대 4천명 사흘간 수업거부…총리는 사임거부 고수
태국 국민민주주의연대(PAD)가 이끄는 시위대가 8일 현재 2주째 정부청사를 점거농성 중인 가운데 일부 고교생들에 이어 대학생들도 반정부 시위 동참을 선언해 사막 순다라벳 총리의 사임 압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PAD의 청년 지도자인 와산 와닛은 전날 전국 80개 대학 4천여명의 학생들이 9~11일 수업을 거부하고 PAD가 정부청사에서 주도하고 있는 총리 사임 촉구 시위와 농성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와산은 "책임 있는 젊은이라면 현 정부를 몰아내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며 다른 학생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대학생들이 3일간 수업을 거부한 후 이를 계속할 지 여부는 학교 별로 결정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대학생들의 수업거부와 반정부 시위 가담은 주로 남부지방에서 계획되고 있다.
피타왓 옹와이룻 학생연맹 회장은 남부 지방의 송클라와 나라티왓 대학생들이 대거 수업을 거부하고 정부청사에서 벌어지는 반정부시위에 가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룬 탕차로엔 나라티왓 대학 총장은 학생들의 수업거부와 반정부 시위 가담 여부는 스스로 결정할 사안이며 자신은 학생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사막 총리는 전날 주례 연설을 통해 출라롱콘과 탐마삿 대학 등 소수의 대학생들이 PAD 시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라며 대학생들의 반정부 시위 가담 정도는 극히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반정부 시위에 일부 고교생들이 참여했다는 소식에 강한 실망감을 보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시위대에 굴복해 총리직을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이달말에 유엔총회에 참석, 국제사회에 태국이 처한 정국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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