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크 나세르 모하마드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가 조만간 이라크를 방문할 것이라고 쿠웨이트 국영 KUNA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아직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 방문이 성사되면 1990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이 쿠웨이트를 침공한 걸프전 이래 18년 만에 처음으로 쿠웨이트 정상급 지도자가 이라크를 방문하게 된다.
KUNA 통신은 7일 쿠웨이트를 방문한 이라크 바얀 자비르 솔라그 재무장관이 쿠웨이트 총리에게 초청장을 전달했고 총리가 이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는 외교 채널을 통해 방문날짜를 조율할 계획이다.
쿠웨이트 총리실은 성명에서 이라크 방문 기간 신임 주이라크 대사의 신용장을 이라크 정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웨이트가 주이라크 대사를 임명한 것 역시 걸프전 이래 처음이다.
쿠웨이트 총리의 이라크 방문은 미국에서 심장수술을 받고 요양중인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이 귀국한 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 총리의 이라크 방문에선 양국의 걸프전 배상금 탕감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이라크는 걸프전 배상금 조로 유엔에 석유 수입의 5%를 지급해야 하는데 이라크는 이 배상금을 탕감해달라고 주변국에 요청해 왔다.
유엔에 요구된 걸프전 배상요구액은 3천540억 달러로 유엔은 이 가운데 쿠웨이트의 요구액 450억 달러를 포함, 520억 달러만을 승인했다.
유엔은 지금까지 210억 달러(쿠웨이트 110억 달러)의 걸프전 배상금을 지급했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유엔은 지금까지 210억 달러(쿠웨이트 110억 달러)의 걸프전 배상금을 지급했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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