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의사당 주변 경비 강화, 군도 지원 준비
태국 의회가 12일 투표를 통해 새 총리를 선출할 예정이나 집권당이 총리 후보로 재추대한 사막 순다라벳에 대한 당 안팎의 반대가 심해 총리직 복귀 여부가 불투명하다.
특히 사막이 다시 총리직에 오를 경우 정치·경제·사회적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정치 분석가들과 현지언론은 우려하고 있다.
연립정부 중심당인 국민의힘(PPP)의 쿠텝 사이크라장 대변인은 "사막이 최선의 선택"이라며 "우리 당 소속 의원들은 선호하는 인물을 위해 투표할 권리가 있지만 당의 결정에 반하는 투표는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태국 북부와 북동부 지역 출신 의원 16명은 사막의 총리 후보 재추대가 확정된 직후 기자들에게 사막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며 이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당내에 70여명이나 된다고 주장했다.
또 원내 제3당으로 연정에 참여한 찻타이의 솜삭 프리사나난타쿨 부총재 겸 농업부장관도 사막의 총리 재선출을 반대한다고 밝혔으며 푸에아판딘 당도 사막에게 투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신문인 방콕포스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탁신 치나왓 전 총리가 반정부 단체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에 맞설 강력한 지도자는 사막 뿐이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탁신은 찻타이 당총재에게 사막을 지지하지 않으면 의회해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PPP는 사막의 총리 재선출이 무산될 경우 대안으로 자당 소속으로 과도정부 총리를 맡고 있는 솜차이 옹사왓 부총리 겸 교육, 솜퐁 아몬위앗 법무, 수라퐁 수엡옹리 부총리 겸 재무장관 또는 탁신의 측근 중 1명을 총리 후보로 내세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의회는 총 480석이며 작년 '12.23 총선'을 통해 PPP가 233석으로 다수 의석을 차지했으나 10석은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가 됐다. PPP 중심의 연정에 참여한 5개 군소정당의 의석은 모두 합해 83석이며 유일 야당인 민주당의 의석 수는 총 164석이다.
민주당의 아비싯 베짜지바 총재는 최근 정파를 초월한 거국내각 구성을 제안하고 자신은 의회가 원한다면 총리직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나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한편 경찰은 총리 선출을 앞두고 의사당 주변에 1천명의 병력을 배치, 경비를 강화했다. 특히 비상사태 하에서 질서 유지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아누퐁 파오친다 육군참모총장은 제1군 사령관에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 5천명의 병력을 출동시킬 준비를 갖출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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