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대, 국가화해 위한 대화 제의 거부
태국 의회가 17일 새 총리를 선출했음에도 불구, 반정부 시위대의 정부청사 점거 사태를 비롯한 정국혼란 상황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연립정부 중심당인 국민의힘(PPP)의 솜차이 옹사왓 부총재는 이날 의회에서 6개당으로 구성된 집권정당연합 소속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에 압도적인 표차로 야당인 민주당의 아비싯 베짜지바 총재를 누르고 차기 총리로 선출됐으며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솜차이는 총리 선출 직후 맨 먼저 국가화해를 강조하며 국민민주주의연대(PAD)가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에 대화를 제의했다.
그는 "과거 우리 사회는 너무 많은 갈등이 있었으나 나는 개인적으로 어느 누구에게도 분노나 미움을 갖고 있지 않다"며 "지금 태국사회는 국가화해를 이루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호전적인 사막 순다라벳 전 총리와 달리 온화한 성품에 말투가 부드러운 솜차이를 대화로써 국가 난제를 풀어나갈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솜차이는 탁신 치나왓 전 총리의 매제라는 인척 관계에서 비롯된 한계와 함께 탁신을 둘러싸고 지지파와 반대파로 나누어진 사회 양극화 현상이 심해 정국긴장을 쉽게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날 현재 23일째 정부청사를 점거농성 중인 PAD는 솜차이의 총리 선출 직후 그는 사막과 마찬가지로 탁신의 대리인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면서 대화를 거부한 채 점거농성을 풀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PAD는 특히 궁극 목표를 근본적인 정치체제의 변화에 두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현지언론은 내다보고 있다.
PAD는 탁신과 그 측근들이 매표행위를 통해 모든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어 현 정치체제로는 제대로 민의가 반영된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즉 PAD는 1인1표제의 서구식 민주주의가 자국에 걸맞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1인1표제로 농촌사회에 표가 많아 유권자 매수 행위가 성행하고 있어 오히려 민주주의를 해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논리로 PAD는 하원의원 480석 가운데 70%는 임명직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30%만 선출직으로 남겨두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임명직은 교사, 의사, 농민, 공공기업 경영자 대표 등을 의원으로 임명하는 직능대표제를 실시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물론 농민과 도시 근로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탁신 지지파는 PAD의 제안은 민주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어 양측이 정국혼란을 잠재우기 위한 타협점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방콕=연합뉴스)
PAD는 탁신과 그 측근들이 매표행위를 통해 모든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어 현 정치체제로는 제대로 민의가 반영된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즉 PAD는 1인1표제의 서구식 민주주의가 자국에 걸맞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1인1표제로 농촌사회에 표가 많아 유권자 매수 행위가 성행하고 있어 오히려 민주주의를 해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논리로 PAD는 하원의원 480석 가운데 70%는 임명직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30%만 선출직으로 남겨두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임명직은 교사, 의사, 농민, 공공기업 경영자 대표 등을 의원으로 임명하는 직능대표제를 실시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물론 농민과 도시 근로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탁신 지지파는 PAD의 제안은 민주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어 양측이 정국혼란을 잠재우기 위한 타협점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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