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금융그룹…주가 폭락
'호주 맥쿼리에 무슨 일이 있나?'
호주 최대 금융기관 가운데 한 곳인 맥쿼리그룹의 주가가 올 들어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은 맥쿼리의 미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지난 1월 맥쿼리 주가는 70호주달러(6만3천원상당)를 상회했으나 지난 18일 현재 26호주달러(2만3천원상당)로 63%나 떨어졌다.
호주 금융시장에서는 그동안 맥쿼리에 대해 우호적인 보고서를 내놓은 JP모건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존슨의 18일자 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맥쿼리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고 선언했다.
존슨은 맥쿼리 주가의 반등을 기대하는 단기 투자자들의 견해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맥쿼리의 주가 동향을 보면 이런 결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맥쿼리 주가를 회복시킬만한 촉매가 아직 없다며 단타 매매로 차익을 얻은 투자자들은 이를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맥쿼리 주가가 이처럼 맥없이 추락하고 있는데 대해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 70호주달러를 상회하던 주가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 이은 금융기관 부실화 등에 영향을 받아 4월중 반짝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맥쿼리가 리먼브러더스 등 미국 금융기관에 대한 위험자산이 없다고 아무리 힘주어 말해도 시장은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이번주 주가는 바닥 모르고 떨어졌다. 18일 하루만 해도 무려 23%나 폭락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맥쿼리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단계 낮춰 주가 하락 압력을 더했다. 이유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제 금융시장 전체가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무디스 역시 18일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건전성 등에서는 별 문제가 없지만 시장 여건이 악화됐다는 게 이유다. 여기에 맥쿼리 주가 급락을 부채질한 게 있다. 바로 부채 청산 논란이다. 맥쿼리 주가는 매쿼리가 50억호주달러(4천500억원상당) 악성부채 상환을 위해 애쓰고 있으나 순조롭지 않다는 시장 루머가 돌면서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제 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자금조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맥쿼리의 자산 운용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맥쿼리가 주로 투자하는 국내외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금융기관으로서 갈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의심스럽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단기차익을 노린 국제적 투기자본도 주가하락에 한 몫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주 증권감독당국이 제 할 일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아울러 제기되고 있다. 맥쿼리는 이같은 시장의 분석과 추측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맥쿼리 대변인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전했다. 다만 맥쿼리 최고재무담당자(CFO) 그렉 워드는 "단기부채가 250억호주달러(22조원상당)에 달하지만 충분히 갚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맥쿼리측과 시장에서는 무디스의 평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무디스는 맥쿼리에 대해 "유동성이 충분하고 자본 충실도도 높은 것은 물론 미국 금융기관에 대한 위험자산도 매우 적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맥쿼리의 부채상환 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는 당부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경욱 특파원 kyunglee@yna.co.kr (시드니=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맥쿼리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단계 낮춰 주가 하락 압력을 더했다. 이유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제 금융시장 전체가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무디스 역시 18일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건전성 등에서는 별 문제가 없지만 시장 여건이 악화됐다는 게 이유다. 여기에 맥쿼리 주가 급락을 부채질한 게 있다. 바로 부채 청산 논란이다. 맥쿼리 주가는 매쿼리가 50억호주달러(4천500억원상당) 악성부채 상환을 위해 애쓰고 있으나 순조롭지 않다는 시장 루머가 돌면서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제 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자금조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맥쿼리의 자산 운용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맥쿼리가 주로 투자하는 국내외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금융기관으로서 갈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의심스럽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단기차익을 노린 국제적 투기자본도 주가하락에 한 몫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주 증권감독당국이 제 할 일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아울러 제기되고 있다. 맥쿼리는 이같은 시장의 분석과 추측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맥쿼리 대변인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전했다. 다만 맥쿼리 최고재무담당자(CFO) 그렉 워드는 "단기부채가 250억호주달러(22조원상당)에 달하지만 충분히 갚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맥쿼리측과 시장에서는 무디스의 평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무디스는 맥쿼리에 대해 "유동성이 충분하고 자본 충실도도 높은 것은 물론 미국 금융기관에 대한 위험자산도 매우 적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맥쿼리의 부채상환 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는 당부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경욱 특파원 kyunglee@yna.co.kr (시드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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