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반정부 시위대 수천명이 솜차이 웡사왓 총리가 시위대에 대한 폭력진압을 명령했다고 규탄하고 총리 사임을 요구하면서 17일 방콕 도심의 번화가를 행진하고 있다. 방콕/AP 연합
취임 한달만에…군부도 우회적 퇴진 압박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솜차이 웡사왓 타이 총리가 취임 1개월 만에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솜차이 총리는 후임자를 물색 중이며 1~2일 안에 사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17일 그의 측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솜차이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연립정부 구성에 참여한 6개 정당 대표들과 만난 뒤 자신의 거취에 관한 긴급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타이 군부를 대표하는 아누퐁 파오친다 육참총장은 16일 현지 텔레비전방송인 <채널3>의 토크쇼 프로그램에 나와 “내가 만일 총리이고 시위대를 강제해산하는 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면 결국 총리직에서 물러났을 것”이라며 솜차이 총리의 퇴진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현지 언론은 이를 ‘텔레비전을 통한 무혈 쿠데타’라고 묘사했다. 반정부 단체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가 이끄는 시위대는 지난 7일 솜차이 총리의 의회 출석을 막기 위해 의사당을 봉쇄하려다 경찰과 충돌해 3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부상했다.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