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대법원의 부패 공판에 참석하지 않고 부인과 함께 영국으로 도피한 탁신 치나왓 전 총리는 공소시효가 소멸되는 10년간 귀국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탁신 전 총리는 1일밤 수도인 방콕의 스타디움에 운집한 수만명의 지지자들에게 전화를 이용한 연설을 통해 "(내게 씌운 범죄 혐의의) 공소시효는 10년간이며 이는 그들이 나를 10년간 나라 밖에 묶어두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귀국을 원하고 여러분이 그립지만 그럴 수 없다"면서 "내가 귀국할 길은 딱 두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국왕의 사면이며 다른 하나는 국민 다수의 요구"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가 민주주의를 신봉하지 않고 이 땅에서 독재를 청산하지 않는 한 평화 국가를 건설할 기회는 상실된다"고 말해 운집한 지지자들로부터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다.
탁신과 부인 포자만 여사는 지난 8월11일 열릴 예정이었던 대법원 공판에 참석하지 않고 전날 영국으로 도피한 뒤 망명을 신청한 상태다.
대법원은 21일 피고인 궐석재판을 통해 탁신에 대해 국가반부패법상 권력남용죄를 적용해 징역 2년형을, 부인 포자만 여사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태국 법정은 이밖에 권력남용, 부정축재 등의 혐의로 탁신에 대해 5개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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