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머리 다쳤다”며 병원행…영장발부 여부 결정 늦어질 듯
대만 정부 비밀자금인 '국무기요비' 유용 혐의와 해외 돈세탁 혐의를 받고있는 천수이볜 전 총통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대만 검찰은 11일 오후 부정부패 혐의로 천 전 총통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TVBS 등 대만 언론들이 보도했다.
검찰 관계자는 "천 전 총통이 체포될 것"이라면서 "검찰은 타이베이 지방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해 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천 전 총통은 검찰의 영장신청과 함께 타이베이 지방법원으로 이송됐으나 영장 심사과정에서 "법원으로 오던 중 머리를 가격당해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함에 따라, 법원은 영장심사를 중단하고 그가 병원에서 진단을 받도록 허가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전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천 전 총통은 밤 10시께(현지시간) 대만대학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천 전 총통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빨라야 12일에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천 전 총통은 영장이 발부될 경우 대만 역사상 전직 총통으로서 처음으로 구속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에 앞서 천 전 총통은 이날 오전 피고인 신분으로 다섯번째로 검찰에 출두해 5시간여 동안 강도높은 검찰의 신문을 받았다.
천 전 총통은 오전 8시30분께 자택에서 나와 지지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검찰 특별조사팀 건물까지 걸어간 뒤 짤막한 성명을 발표하고 검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성명에서 "대만 국민당과 중국의 걸림돌이자 국민당 정부의 1호 죄인이 돼 영광"이라며 "(현 정부가) 나를 가둬도 내 영혼은 가둘 수 없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대만 경정서(警政署)는 이날 타이베이(臺北) 경찰에 4천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옌핑(延平)남로 등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배치토록 하는 등 이례적으로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현재 이 사건으로 인해 천 전 총통 부부와 자식들을 비롯한 모두 15명이 피고인 신분이 됐으며 이 가운데 지난달 31일 최측근 추이런(邱義仁) 전 국가안전회의 비서장에 이어 지난 5일엔 마융청(馬永成) 전 총통부 부비서장이 구속되는 등 8명이 구속 수감된 상태다. 정재용 특파원, 이상미 통신원 jjy@yna.co.kr (홍콩=연합뉴스)
천 전 총통은 오전 8시30분께 자택에서 나와 지지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검찰 특별조사팀 건물까지 걸어간 뒤 짤막한 성명을 발표하고 검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성명에서 "대만 국민당과 중국의 걸림돌이자 국민당 정부의 1호 죄인이 돼 영광"이라며 "(현 정부가) 나를 가둬도 내 영혼은 가둘 수 없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대만 경정서(警政署)는 이날 타이베이(臺北) 경찰에 4천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옌핑(延平)남로 등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배치토록 하는 등 이례적으로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현재 이 사건으로 인해 천 전 총통 부부와 자식들을 비롯한 모두 15명이 피고인 신분이 됐으며 이 가운데 지난달 31일 최측근 추이런(邱義仁) 전 국가안전회의 비서장에 이어 지난 5일엔 마융청(馬永成) 전 총통부 부비서장이 구속되는 등 8명이 구속 수감된 상태다. 정재용 특파원, 이상미 통신원 jjy@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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