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단체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가 이끄는 시위대가 25일 수도인 방콕 중심가의 정부청사에 이어 외곽의 임시청사까지 점거해 국정 마비가 우려되고 있다.
노란 옷차림의 PAD 시위대 1만명은 이날 새벽부터 트럭과 버스, 승용차를 이용해 정부가 임시청사로 사용하고 있는 '돈 므엉' 옛 국제공항으로 몰려가 청사 앞마당을 점거했다.
PAD 핵심 지도자인 잠롱 스리무앙은 "솜차이 옹사왓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가 퇴진할 때까지 정부청사와 임시청사에서 점거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국영기업노조연맹 사무국장이며 PAD 지도자인 사윗 카오완은 이날부터 19만명에 달하는 연맹 산하 노조원들이 반정부 시위에 동조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연맹 지도부는 지난주 현 정부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결의했었다.
PAD는 또 26일에는 수완나품 국제공항을 봉쇄해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할 예정인 솜차이 총리의 입국을 막겠다고 위협했다.
앞서 PAD는 24일 의사당을 봉쇄해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상·하원 연석회의가 무산됐다. 또 임시청사까지 점거당해 26일 오후 솜차이 총리 주재로 열릴 각료회의마저 무산될 처지여서 국정 마비가 우려되고 있다.
PAD가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는 현 정부가 탁신 치나왓의 꼭두각시라고 주장, 전면 퇴진을 요구하며 8월26일부터 만 3개월째 정부청사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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