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탁신 치나왓 전 태국 총리의 재산이 현재 5억달러(약 6천500억원)로 줄어들었다고 태국 네이션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이는 2006년 9월 쿠데타에 쫓겨 태국을 떠날 때의 재산 규모 50억달러에 비해 10분의1에 불과한 액수다.
네이션은 탁신 전 총리가 태국을 떠난 뒤 총 20억달러로 추산되는 그의 태국 계좌들이 동결됐으며, 금융위기와 그에 따른 세계적 불황으로 인해 세계 각지에 투자된 그의 재산 가치도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탁신 전 총리는 금과 석유 등 원자재 선물이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시행되는 콘도 건설사업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탁신 전 총리가 태국 대법원으로부터 권력남용죄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동결된 재산을 찾기 위해 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네이션은 전망했다.
태국에서는 탁신 전 총리가 지난달 이혼한 것도 부인이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재산 관리를 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한 아랍계 경제전문 웹사이트에는 영국 당국이 탁신 전 총리의 재산 중 40억달러어치를 동결했다는 내용이 게재됐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탁신에 대한 유죄 판결을 이유로 탁신 부부에 대한 비자를 취소한 바 있다.
(방콕 dpa=연합뉴스)
(방콕 dpa=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