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여중생 20명이 최신형 휴대전화와 용돈을 구하기 위해 상습적으로 성매매를 해오다가 무더기로 적발돼 인도네시아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28일 일간 콤파스에 따르면 자카르타 주정부 공공질서국과 중등학교 교사로 구성된 합동단속반은 최근 호텔과 여관 등 숙박업소를 합동 단속해 자카르타 서부의 한 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여중생을 성매매 현장에서 적발했다.
최신형 휴대전화를 갖고 싶었던 이 여학생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친구의 소개로 포주와 연결돼 자신을 포함해 19명이 성매매의 늪에 빠졌다고 자백했다.
포주는 문제의 여학생들에게 계약금조로 200만루피아(23만원)를 지급한 뒤 휴대전화로 매매춘을 알선하고 화대로 30만루피아를 줬다고 신문은 전했다.
학생들의 집단 성매매사건은 수업시간에 한 여학생이 소지한 휴대전화가 잇따라 울리는 것을 수상히 여긴 모 교사가 단문메시지를 확인해 포주의 호출임을 확인하고 교사들이 성매수자로 위장해 관련 학생들을 적발하면서 드러났다.
성매매에 희생된 여학생의 어머니는 "우리 아이가 그런 짓을 했다고 믿지 않았으나 여러 사실들을 확인한 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아이를 잘 보호할 것"이라고 침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아리스트 국가아동보호위원회 사무국장은 "순결에 대한 개념이 미처 정립되지 못한 청소년들은 배금주의와 쾌락주의에 빠지기 쉽다"며 "특히 불우한 환경에 있는 미성년자들이 돈을 매개로 한 성매수 유혹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찰은 여학생들이 인신매매조직의 덫에 걸려들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신성철 통신원 speednews99@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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