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한국 등 극심한 경기후퇴 직면”
올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 수출 감소 등으로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 뉴스>가 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뉴스>는 미국 뉴욕의 경제분석 컨설팅회사인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 앤드 코의 분석보고서를 인용해 “통화 약세가 저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안에 신흥 경제국들의 재도약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안정세에 들어가고 선진국의 증시가 지속적인 성장을 보인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 앤드 코의 수석 외환전략가 윈 틴은 “한국, 대만, 타이의 수출이 17% 이상 감소하는 등 아시아 국가들이 격심한 경기후퇴에 직면하고 있다”며 “최근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타이 등의 주식시장이 미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 지역의 1~2분기 경기 전망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고, 이는 대만 달러나 인도네시아의 루피화 등의 추가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경제 상황 악화 때문에 아시아 국가들의 정책 입안자들은 당분간 통화 강세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달러는 지난해 미국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여 가치가 0.7% 상승했으나 올해 들어 2.9%가 떨어졌으며, 한국의 원화 가치는 지난해 26%나 떨어져 아시아 주요 통화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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