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병원에 입원한 20대 남성이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일간 자카르타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투계로 유명한 발리 섬 바둥 지역에 거주하는 이 남성은 지난 9일부터 고열과 호흡곤란 등 AI 증세를 보였다고 담당 의사 드위 뜨레스나 닝시가 전했다.
병원측은 환자에게 AI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투약하고 있고 AI 바이러스인 H5A1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그의 혈액을 자카르타로 보냈다.
이 남성이 거주하는 마을에서는 지난 4일 가금류 15마리가 동시에 폐사했고 검사결과 모두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당국은 이 마을에서 133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이 마데 바드라 바둥군(郡) 축산과 관계자는 우기로 인해 가금류의 면역성이 떨어지면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또 투계에 사용하기 위해 자바 섬에서 이곳으로 가져온 닭이 AI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발리에서는 2007년 8월에 29세 여성이 AI로 사망한 후 그 동안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신성철 통신원 speednews99@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