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50명 사망…전국 확산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발생한 국경수비대 ‘방글라데시 라이플스’(BDR)의 반란이 26일 일단 잦아들었다.
하루 전 비디아르 대원들에게 점령된 다카의 비디아르 본부 건물에선 이틀째 총소리가 이어졌으나, 26일 저녁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운 정부 쪽이 이들을 제압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정부 쪽은 이들이 모두 항복했으며, 붙잡았던 인질들은 모두 풀려났다고 밝혔다. 앞서 진압 전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텔레비전 연설에서 “무력 사용을 원치 않지만, 우리의 인내심을 조롱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평화적 방법이 실패하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중단시키겠다”고 말했다.
내무부 소속 준군사조직인 비디아르 대원들은 25일부터 이 건물을 점령한 채 육군과 교전을 벌여 적어도 5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다카의 상황은 종료된 것으로 보이지만, 25일에도 비디아르 대원들은 무장해제를 약속했다가 어긴 바 있어 전망은 불투명하다. 26일에는 항구도시 치타공과 인도 접경 도시 페니 등 전국적으로 최소 12곳으로 무차별 사격과 도로 차단 등 비디아르의 소요가 확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디아르는 전국 42곳의 부대에 4만여명의 병력을 가지고 있으며, 대개 육군이 파견한 장교들의 지휘를 받는다. 이번 반란에서 이들은 급여 인상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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