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최근 불법벌목공이 잇따라 호랑이에 물려 숨지자 환경단체가 이 같은 야생생물의 습격은 산림파괴 탓이라며 불법벌목의 감시활동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잠비주(州)에서는 지난 2일 2명, 이틀 뒤에도 1명이 수마트라 호랑이의 습격을 받아 숨지는 등 최근 5주 사이에 9명이나 희생됐으며 이들 대부분은 불법벌목공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주민들은 인명피해가 잇따르자 덫을 놓아 멸종위기에 놓인 수마트라 호랑이 4마리를 죽였다.
또 지난 4일에는 30마리의 코끼리 떼가 수마트라섬 리아우주(州)의 한 마을을 짓밟아 83세 노인이 숨지기도 했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은 이 같은 야생생물의 습격은 무분별한 산림파괴 탓이라며 불법벌목 방지를 위한 감시활동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WWF의 이안 코사시 국장은 "인간이 호랑이 서식지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위기 상황이 조성되고 멸종위기 동물들은 더욱 심각한 위험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당국은 주민들에게 호랑이 습격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는 한편 수마트라섬의 불법벌목 행위를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WWF에 따르면 수마트라섬은 최근 22년간 벌목과 야자수 농장 조성 등으로 전체 산림의 절반가량인 1천200만㏊가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마트라 호랑이는 호랑이 가운데 멸종될 위기가 가장 높은 종으로 1970년대만 해도 1천마리에 달했던 개체수가 산림파괴와 불법사냥 탓에 지금은 400~500마리로 줄어들었다. (방콕=연합뉴스)
수마트라 호랑이는 호랑이 가운데 멸종될 위기가 가장 높은 종으로 1970년대만 해도 1천마리에 달했던 개체수가 산림파괴와 불법사냥 탓에 지금은 400~500마리로 줄어들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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